목사가운과 스톨에 대하여 알고 싶다.
2014. 5. 13. 20:02
목사가운과 스톨에 대하여 알고 싶다.
1) 성서적 근거
성경에서는 하나님이 아론에게 최초로 대제사장의 직무를 수행하게 하고 그 아들들에게 제사장 직분을 행하게 하면서 그들이 입을 예복(禮服)에 관한 규례를 세운바 있다(출 28장). 그리고 계시록에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인하여 죽은 순교자에게 흰 두루마기를 입히시는 장면이 나온다(계 6:11).
성경에서 제정한 제사장들의 특별한 복장에 대한 규례는 하나님 앞에 제단을 쌓을 때 일상생활의 복장 그대로의 집례 행위를 금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하나님은 "옷을 지어 그를 거룩하게 하여 내게 제사장 직분을 행하게 하라"(출28:3)는 명령을 하고 계신다.
예수님이 우리의 제사장으로서 십자가 위에서 단번에 자신의 몸을 드리심으로 제사의 제도를 마감하신(히9:12; 10:10) 그 역사적인 구속의 역사에 의하여 구약의 제사의 개념이나 그 신비하고 복잡한 제사장 복장의 제정은 우리의 개신교에서는 타당하지 않다는 신학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아직도 동방정교회나 로마 가톨릭교회는 구약적인 제사장의 복장의 형태를 다소나마 고수하고 있다.
2) 목사의 가운에 관한 역사적 배경 및 그 형태
유대교와 로마의 핍박으로 숱한 순교자를 배출하고 예배의 장소를 옮겨야 하는 이들은 비밀리에 말씀을 선포하고 전도에 집중하여야 했다. 그 결과 비록 말씀과 성례전이 예배의 구심점을 가지고 있었으나 공공연한 예배의 장소에서 집례자(성직자)가 예복을 입고 예배를 집전하는 형태는 찾아보기가 힘들다. 그러나 기독교가 로마의 국교로 선포된 이후에는 성전의 구약적인 장식과 상징과 의미의 복고가 활발하였으며, 거기에 더하여 성직자의 일반적인 의복과 미사를 집전할 때 사제가 입어야 하는 예복(禮服)에 대한 제정이 활발하였다. 이 때의 예복의 형태는 다음과 같다.
먼저, 예전의 의식, 즉 성만찬을 비롯한 기타의 성례전에 입은 예복(garments-덮개 옷)이 있다. 당시의 예배의 구심점이었던 성례전은 구약의 어떤 제사제도 보다 그 가치성이 높이 평가되었기에 집례자의 예복은 필수적으로 착용해야 했다.
둘째는, 부활절을 비롯한 교회의 특수한 절기에 갖는 예전의 집례를 위하여 입는 예복으로서의 의상(vesture)이 있다.
셋째는, 성직자의 계급을 나타내는 다양한 형태의 성직자 복장이 있다. 이것은 일반적인 사제와는 무관한 복장으로서 고위성직자들의 구별을 위한 것이다.
넷째는, 성직자의 일반적인 복장으로서 예전을 집례하는 경우가 아닌 일반 생활을 할 때 입고 지내는 평상복이 있다.
이상의 예복들은 교단의 성격에 따라서 수용의 정도와 그 성격 및 형태가 분류되는데 크게 나누어 동방정교회, 로마가톨릭, 다양한 개혁교회들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3) 개혁가들의 예배와 집례자의 예복
종교개혁의 주역들은 예배의 형태와 내용 및 성직자의 복장에 대하여 일치하지 못한 채 크게 네 가지 입장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먼저, 미사에 모국어의 사용과 설교와 찬송을 가미하여 가톨릭의 예전을 그대로 고수하려 했던 루터 계열을 들 수 있다. 이들은 목사가 예배를 인도할 때 입는 복장까지도 약간의 단순화하는 과정은 거쳤으나 큰 변화 없이 언제라도 사용한다.
둘째는, 쯔빙글리 계열로서 인간들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만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성례전을 경시하고, 교회의 예배음악이나 올간이나 피아노의 사용의 금지를 비롯하여 교회의 모든 상징물과 목사의 예복까지 전면 부정하는 급진적인 입장이다.
셋째는, 존 칼빈의 계열로서 그는 말씀과 성례전이 예배의 구심점이 되어야 함을 강조하면서 성경과 초대교회의 예배의 정신을 따르는 개혁을 진행하였다. 이들은 매주일 성례전의 집례를 주장하였고 목사가 주일의 예배에서는 예복을 입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당시의 법관들의 예복이며 로마의 예복이기도 했던 가운(일명-제네바 가운)을 입도록 하였다.
넷째는, 재세례파의 계열로서 이들은 교리와 교회의 구조를 성경공부와 말씀의 선포에만 집중하여 성직자의 구별된 복장이나 집례시의 예복은 근본적으로 부정하였다.
4) 현대 개신교의 동향
현대 복음주의 교회의 목사들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하나는 예배를 집전할 때 특별한 옷을 전혀 입지 않는 부류이고, 다른 하나는 스코틀랜드 교회가 사용한 제의(Cassock)나 제네바 가운을 스톨과 함께 입는 부류로서 이 부류는 복음주의 목사들의 절대 수를 차지한다. 일리온 존스 교수의 [복음적 예배의 이해]에 의하면 근래에 와서 제의(祭衣)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여러 지역의 개신교 목사들도 제의로 가운을 애용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때로 학위후드를 두른 경우도 있으나 이 경우는 예복으로서 인정받기 곤란하다. 특별히 현대의 복음주의 교회의 목사들은 성직수행을 상징하는 것으로 제네바 가운을 입고 스톨(Stole-領帶)을 교회력의 색깔에 맞추어 사용하고 있는 추세이다.
5) 스코틀랜드 장로교 목사의 가운
스코틀랜드 교회(Church of Scotland)는 칼빈의 신학과 예배모범의 절대적인 영향을 받은 존 낙스(John Knox 1510-1572)에 의하여 영국성공회(Church of England)의 감독제도로부터 개혁이 이룩된 교회이다. 그리고 그후의 멜빌(Andrew Melvile 1545 -1622)에 의하여 체계적인 정착이 시도되었고, 바로 이것이 세계의 장로교로 발전하였다.
이들의 예배현장과 면담을 통하여 확인된 목사의 예복은 다음과 같은 특성을 가지고 있다.
1) 이들은 제네바 가운을 사용하지 않고 Cassock(검정 빛깔의 긴 겉옷으로 허리를 묶은 목사의 예복)을 예배시에 철처히 사용하고 있다.
2) 이 예복 밑에는 성직자 칼라(Clerical Collar-검정바탕에 빳빳한 흰깃)를 입고 있으며 이 셔츠는 교인들과의 상담과 기타의 교회활동 시에도 입는다.
3) 예배시에는 목 앞부분에 하얀 대(Insert Collar)를 사용하여 주님의 도구가 되는 표시를 나타낸다.
4) 예배에 관계하는 장로의 가운은 소매가 짧은 제네바 가운과 동일하다.
5) 스톨은 목사의 의향에 따라 착용의 자유가 있다.
6) 미국의 장로교회
본 교단이 직접적인 선교를 받은 바 있는 미국 장로교는 스코틀랜드 교회처럼 일관된 예복의 형태를 취하지 않고 다양성을 갖추는 목사의 예복을 착용하고 있다.
1) 이들은 스코틀랜드 교회와 같이 Cassock을 착용하지 않고 제네바 가운을 대부분이 예배 시에 착용하고 있다.
2) 스톨은 거의 빠짐없이 착용하여 성직의 수행과 교회력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그리고 스톨의 상단에는 교단의 마크를 새겨 넣는다.
3) 보수적 성향을 가진 목사들은 성직자 셔츠(Clerical Collar)를 즐겨 입되 그 색깔은 검정색 일변도가 아닌 교회력의 예전색깔에 맞추어 입는다.
4) 특별히 성례전의 경우는 예복을 입는 것을 당연시하고 있다.
5) 평신도가 성경봉독을 하는 경우 형태와 색깔을 달리하는 가운을 입는다.
제 언
집회는 있으나 예배예전은 없다는 평가 그대로 한국의 개신교는 예배의 진지성과 엄숙성이 결여되어 있다. 통합교단의 헌법이 규정한 목사의 기본 직무는 "말씀으로 교훈하며 성례를 거행"(헌법-교회정치 26조)하는 것이다. 이 직무의 수행자가 예배시에 가운을 예복으로 착용하고 그 위에 스톨을 걸침으로써 예배의 엄숙성은 더욱 잘 지켜지리라고 생각된다. 또한 한국의 문화가 제의문화(祭儀文化)임을 감안할 때 우리 기독교의 예배예전의 존엄함과 그 집례의 진지성이 당연히 표현되어지는 상징들은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얼마전 실시한 "한국인의 종교 의식"을 조사한 갤럽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오늘의 젊은 대학생을 비롯한 젊은 지성인들은 성직자의 구별된 복장과 예복의 착용을 다수가 원하고 있다. 이러한 문화적인 배경과 성도들의 바램을 수용하는 차원에서도 이 문제를 다룰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한국교회에 적용할 수 있는 예복의 형태는 어떠해야 할까?
먼저, 지금까지 사용해온 제네바 가운에 변형을 가함은 많은 찬반의 의견과 혼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어 형태는 칼빈의 전통을 따르되 앞부분의 검정 벨벳(Velvet)이나 양 팔 위의 학위의 표시는 사용하지 아니함이 좋을 것이다. 가운의 색깔은 우리의 민족이 백의민족으로서 흰색을 선호하고 있다는 점과 의식구조를 고려하여 흰색에 가까운 색상이 무난할 것이다. 영대(領帶-스톨)는 세계의 개혁교회가 동일하게 지키는 교회력과 예전색깔(녹두색. 가지색. 붉은색. 흰색)에 따라 사용할 것이며, 스톨의 상단에는 교단의 표식을, 하단에는 그 절기의 상징(예.십자가 또는 가시면류관)을 사용함이 타당하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이 영대는 세계의 개혁교회와 마찬가지로 말씀과 성례의 집례자인 목사에 한하여 사용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스코틀랜드 장로교회의 목사들을 비롯하여 많은 개신교의 목사들과 같이 본 교단의 목사들도 성직자 셔츠(Clerical Collar)를 일상적인 교회생활과 주일의 예복가운 밑에 입도록 권장함이 좋다고 여겨진다. 그 이유는 이 성직자 복장의 기본 뜻이 노예의 상징을 의미하는 것으로 하나님의 종으로서 사명의 수행과 자신의 언행심사에 대한 책임의식을 갖게 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단, 색깔은 검정색 일변도가 아닌 교회력의 색깔에 맞추어 자연스럽게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목사와 장로의 가운은 구별을 두지 아니하고 동일한 형태와 색상의 가운을 사용하되 스톨과 성직자 셔츠는 말씀과 성례의 집례자인 목사에 한하여 사용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끝으로 개신교의 특성은 일괄적인 중앙집권적인 교회의 구조가 아니기에
목사의 예복에 대한 어떠한 결정도 강제적인 성격을 가질 수 없다.
그러므로 권장의 차원에서 참여를 유도할 수 있을 뿐이라는 점을 밝히고자 한다.
(펌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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