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사일언] 사랑할 때 가장 예쁘다
조선일보
- 최영훈 프레임몬타나 대표
입력 2020.07.30 03:06
얼마 전 한 종편 채널에서 방송한 '하트시그널'이란 관찰 예능을 재밌게 봤다.
젊은 남녀 네댓 쌍을 한 공간에 두세 달간 모아놓고
서로 마음에 맞는 상대를 찾아가는 짝짓기 프로그램이다.
예능이긴 하지만, 사람마다 표현 방법이 다른 사랑 스타일을 엿볼 수 있기도 하다.
이번에는 상이한 스타일의, 그러나 각자만의 매력 넘치는 두 남성 참가자가
한 여성 참가자를 좋아했다.
그들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상대에게 접근을 시도했다.
한 명은 돌다리도 두들겨보는 식으로 수많은 고려와 계산과 공식을 따지며 마음을 전달했다.
또 다른 한 명은 마음 가는 대로 물 흘러가는 대로 직진하며 의사를 표현했다.
결과는 후자의 승리.
'직진남'의 마음을 받아들이며 남녀가 맺어진 결과로 인해,
전자의 스타일이 사랑을 제대로 전달하는 데 다소 미흡하지 않았느냐는
시청자들의 평가가 있었다.
최영훈 프레임몬타나 대표
그러나 나는 그 둘의 승부가
그들의 인간적인 스타일이나 접근 방식에서 결론난 것이 아니란 걸 알고 있다.
왜냐하면 마음 혹은 사랑이란, 그 자체가 인위적일 수 없고
또한 스스로 거스를 수 없는 가슴의 소용돌이와도 같기 때문이다.
두 명으로부터 사랑을 동시에 받은 그 여성은, 한 남자와 대면할 때 유달리 예뻐 보였다.
눈이 초롱초롱 빛났고, 미소가 자연스러웠으며,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상대편 가까이 가고 있었다.
나는 이미 결말을 확신했고, 틀리지 않았다.
사랑이란 그렇다.
내가 사랑하는, 그리고 나를 사랑하는 그 사람을 가장 예쁘게, 혹은 가장 멋있게 만들어 주는 것.
그리고 자꾸 자석처럼 서로의 얼굴이 가까이 다가붙는 것.
멋있어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고 그에 대해 두 달간 연재하며 여러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으뜸은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만 한 것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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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7/30/202007300026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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