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

김영민, 정치 풍자 유튜브 '내시십분' 운영

colorprom 2020. 6. 18. 15:50

"조롱하고 꼼수 부리는 '나쁜 코미디' 잡으러 왔다!"

 

조선일보

 

 

 

입력 2020.06.18 03:04

 

개콘 '감수성' 내시역 맡던 김영민, 정치 풍자 유튜브 '내시십분' 운영

"'나꼼수'는 조롱에 기반한 '나쁜 코미디'였어요. 개그콘서트 무대에도 못 올릴 내용이지요."

개그맨 출신 김영민(39)의 유튜브 채널 '내시십분'이

김어준, 윤미향 등을 소재 삼은 콘텐츠로 20~30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동화 구연 형식의 '김제동화(童話)',

학원 강의처럼 들려주는 '윤미향 본문독해 1~4강', '도올특강' 등 톡톡 튀는 정치·사회 풍자다.

 

"'반일까방권'(반일을 앞세우면 비판받지 않는 권리)이 얼마나 무서운지 아느냐" 등

2030 은어를 활용한 개그 덕분에 시사 유튜브 이용자의 연령대를 확 낮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사 유튜브 채널 ‘내시십분’으로 20~30대의 사랑을 받고 있는 김영민

촬영장 마이크를 잡고 웃고 있다. 개그맨 출신인 그는

저질 시사 코미디에 맞서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겠다”고 했다. /박상훈 기자

 

김영민은 '개그콘서트'의 '감수성'에서 내시역으로 얼굴을 알렸다.

2004년 폭소클럽으로 데뷔해 2008년 개콘에 합류한 KBS 공채 개그맨 출신.

유튜브 채널 이름은 '내시가 매일 오후 네 시에 10분 동안 하는 방송'이란 뜻이다.

 

"예능에 대한 이해 없이 재미를 추구하다 보면 자극만 찾게 된다"는 그는

"나는 개그맨답게 좀 다른 시사 유튜브를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그가 볼 때, 김어준식 토크조롱과 혐오에 기반한 수준 낮은 예능.

"김어준씨 코미디는 정치적 적대자를 공격할 때 유용해요. 조롱하고 낄낄거리죠.

이명박 대통령 때 시작된 이들의 개그는 정권이 바뀌면 조롱 대상도 바뀌어야 하는데,

그게 안 되니 '없는 적'을 만들려고 음모론에 빠져드는 거예요."

김제동식 코미디도 비슷하다. 그는

"김제동씨는 '공부'나 '영어' 같은 피로도 높은 소재를 골라서

'여러분, 꼭 공부를 잘해야 합니까, 영어를 잘해야 합니까' 하면서

박수받고 추앙받는 게 특기"라며

"사람들 마음에 기존 가치에 대한 혐오를 남기고, 가짜 위로만 전한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런 예능인들을 데려다 지상파 시사 프로를 맡기는 게 우리 사회 수준이죠.

그러니 개그맨인 제가 시사 예능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웃음)."

2011년 개콘 ‘감수성’에 출연했던 김영민(오른쪽). /KBS

 

지난 3월엔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해 정부 비판 글을 올린 일부 연예인이

악플에 시달리는 것을 보며, "태평성대에도 비판받는 것이 '정부'인데

요즘 같은 시절에 몇 마디 한다고 부들부들하는 사람들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면서

"그동안 당신들 이야기 묵묵히 들으며 이해하려 애쓰던 내가 '민주주의자'에 가깝고

반대를 인정하지 않는 당신들이 '독재자'에 가깝다. 야 이 내시들아"라고 외쳐 화제가 됐다.

그는 개콘을 떠난 뒤 소극장을 운영하며,

일본 도쿄의 희극 무대, 캐나다 밴쿠버에서 연수하며 해외 경험을 쌓았다.

2016년부터 올 초까지 부산 해운대구 문화놀이센터장 등에서 일하며 각종 축제를 기획했다.

그러나 2018년 6·13 지방선거로 지자체장이 바뀌면서 일감이 싹 사라졌다.

유튜브는 그래서 시작했다.

가끔 시사 비평도 했지만 별 탈 없다가, 김제동씨를 비판하면서 사달이 났다.

'공공시설물에서 우익 활동을 했다'는 민원이 제기돼 사표를 냈다.

그는 자신의 유튜브에서 악플은 모두 지운다.

"책임을 물을 수 없는 가계정까지 소통의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가 지론.

"메일 주소와 휴대폰 번호까지 공개해놓고

누구든 본인 명의 휴대폰으로 이의를 제기하면 답한다는 입장인데,

아직 전화 한 통 오지 않았어요."

지방 문화를 살리겠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

서울 대신 부산에 두 곳, 충주에 한 곳 스튜디오를 마련해 영상을 찍는 이유다.

향후 스튜디오 중 하나는 코미디클럽으로 만들고,

지역 공연 예술가들을 위한 미디어센터로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구독자는 약 6만2800명.

그는 "욕 한마디 시원하게 하면 구독자 수를 올리겠지만,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채널로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6/18/202006180021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