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0.05.07 08:59 | 수정 2020.05.07 14:54
총 100만장 지원
참전용사 90% 미국 50만장 우선 전달
칠곡 등 지자체서도 참전국에 '감사 마스크' 지원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가 코로나 확산에 어려움을 겪는 22개 유엔참전국 참전용사에게 마스크 100만 장을 지원한다. 70년 전인 1950년 발발한 6·25 전쟁 당시 어려움에 처한 한국을 도와준 참전용사의 희생과 공헌을 기억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다.
6·25전쟁 당시 미국 등 16개국은 전투 지원을 스웨덴 등 6개국은 의료지원을 했다. 참전용사는 총 195만7 733명(연인원)에 달한다. 이 중 3만7902명이 전사하고 10만3460명이 다쳤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22개 참전국 모두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올해 평균 88세인 유엔참전용사는 바이러스에 취약해 마스크 지원은 시급하다. 위원회는 이번에 지원하는 마스크 총 100만 장 가운데 50만 장은 전체 참전용사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에 우선 지원하기로 했다. 나머지 50만장은 미국 외 21개국에 참전 인원과 코로나 확진자 현황 등을 고려해 배분할 예정이다. 전달 시기는 5월 중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는 이번 마스크 지원을 국내 마스크 5부제 상황을 고려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 마스크 해외 반출은 원칙적으로 불가하다. 하지만 인도적 목적으로는 가능하다.
이번 미 참전용사 마스크 지원은 우리 국방부의 협조를 통해 공군 수송기를 이용할 예정이다. 다른 나라는 외교부와 협력해 재외 공관을 통해 지원한다. 국방부는 국가보훈처의 요청에 따라 오는 8일 김해 제5공중기동비행단(단장 유재문 준장)에서 수송기 운송을 지원한다. 오후 5시부터 현장에서 수송 행사가 진행되며, 김은기 위원장이 참석해 마스크 적재 현장을 점검할 예정이다.
지원 사업은 '70년 전 받은 은혜에 대한 대한민국 정부의 보답'이라는 의미로 외교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기관의 협조로 이뤄졌다. 이번 마스크 지원을 참전국의 주한대사관 관계자 및 현지의 한국전 참전협회 등이 크게 반겼으며, 대한민국 정부에 감사의 마음을 전해왔다고 위원회는 소개했다.
앞서 경북 칠곡군은 지난달 22일 '6037을 아십니까' 운동을 벌여 모은 마스크 4000여장을 조만간 6·25 참전국 에티오피아에 전달할 예정이다. '6037을 아십니까'는 에티오피아 참전 용사 6037명을 기리고 유가족 등에게 코로나 마스크를 기부하자는 운동이다. 1급 뇌병변장애를 앓는 장윤혁(45)씨가 마스크 365장을 직접 모아 기부해 화제도 됐다. 모금 운동을 시작한 백선기 칠곡군수는 "어려울 때 친구가 되어준 나라를 돕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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