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朝鮮칼럼 The Column] 바이러스와의 세계적 투쟁을 승리로 이끌 유일한 전략
코로나19는 글로벌 '블랙 스완'
국제 관계 관점에서 가장 불안한 점은 다자적 대응의 결여다.
실패는 도처에서 목격된다.
중국도 실패했다.
글로벌 위기 때 세계는 본능적으로 미국이 다자적 대응을 이끌어주길 기대한다.
과거 전 세계적 전염병 위기나 금융 위기 등에서
전임 미 행정부는 세계 지도자들을 직접 또는 화상으로 백악관에 불러들여
전략적 목표, 역할 분담, 완전히 조율된 단계적 대응 방안 등에 대한 계획을 세웠다.
오늘날 이런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어찌 보면 놀랍지도 않다.
이번 역병 직전까지 미국의 정책은 다자적 협력을 망가뜨리려고 하는 것이었다.
글로벌 대응에 비판적인 미·중의 두 지도자가
이번 위기를 기존 균열의 봉합보다 심화에 이용했다는 사실은 상황을 악화시키기만 했다.
양국은 이번 위기의 근원을 놓고 쩨쩨하고 앙심 가득한 비생산적 논쟁에 빠졌다
(트럼프는 '차이나 바이러스'라고 부른 반면
중국 당국자들은 미군이 이를 유포했다는 뻔히 사실이 아닌 허위 정보 유포에 참여했다).
바이러스에 효과적인 유일한 대응이 다자주의적인 것이란 점은 명확하다.
모든 사람이 최대한 많은 정보와 전문성을 공유해야만 백신을 만들어낼 수 있다.
최근 독일, 미국, 중국의 제약회사들(바이오엔텍, 화이자, 상하이 포순)이
백신을 함께 개발하겠다고 밝힌 것은 환영할 만한 전개다.
세계 지도자들과 언론이 이런 종류의 파트너십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고 더 높은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
이런 소식들은 사람들의 사기와 함께 기업들의 자신감도 북돋운다.
바이러스가 초래한 손해에 대한 조직적인 글로벌 경제 대응도 있어야 한다.
2008년 금융 위기 대응에서 G20은 5조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 패키지를 마련하고,
흑자국과 채무국 간의 정책을 재조정하며, 새로운 금융 규제를 도입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국가들은 또한 그들이 빠져들고 있던 보호주의적 무역 입장에서 한 걸음씩 물러서기로 합의를 이뤄야 한다.
G20 국가들은 마스크, 인공호흡기, 의료용 마스크, 의료계 종사자를 위한 개인보호장구(PPE)를 생산하기 위한 국가적 역량과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
어떤 국가들은 이런 장비들이 필요하고 어떤 국가들에는 남아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미국과 한·일 같은 동맹국들이 아직도 이런 일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은 경악스럽다.
국가들은 입국 시 여행자들을
스크리닝하기 위한 여행 규제와 절차도 조율해야 한다.
한때 G8은 에이즈 대유행, 결핵과 말라리아에 대한 세계적 투쟁의 최전방에 있었고
수백만명의 생명을 구했다.
G20은 2008년 금융 위기에 대한 글로벌 대응을 조율했다.
미국은 당시 이런 다자주의적 노력의 선두에 있었으나,
현재의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부재(不在)가 슬프게 두드러진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4/12/202004120176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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