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공부

[천안함10주기]

colorprom 2020. 3. 31. 14:38




[기자의 시각] 대통령 참석이 빚어낸 일


조선일보
                         
             
입력 2020.03.31 03:16

양승식 정치부 기자
양승식 정치부 기자



지난 27일 대전현충원에서 개최된 서해 수호의 날 행사.

천안함 10주기에 열린 의미 깊은 이 행사를 앞두고 난데없는 '자리싸움'이 벌어졌다.

미래통합당의 비례 위성 정당인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의 자리를 두고 벌어진 싸움이다.

미래한국당은 비록 위성 정당이지만 원내 넷째 의석을 가진 당이었는데,

행사 참석을 원한 대표에게 전날 보훈처가 돌연 '참석 불가'를 통보했다.

미래한국당의 반발에 보훈처는 참석을 뒤늦게 허가했지만, 이번엔 행사 당일 자리 배치에서 '뒤끝'을 보였다. 정당 '대표'가 아닌 평의원 자격으로 대표 자리를 배치했고,

그는 당대표들 사이가 아닌 청와대 경호처장 옆에서 행사를 지켜봤다.

미래한국당은 "명백한 정치 탄압"이라고 반발했다.

정부와 보훈처 안팎에서는 이번 논쟁을 두고 호국 용사들을 추모하는 자리마저 정치화했다는 얘기가 나왔다.


행정부가 행사 참석자를 결정하는 데는 명확한 기준만 있으면 되고,

미래한국당이 참여할 기준에 미달한다면 불참을 통보하면 됐다.

하지만 보훈처는 명확한 기준이 없었고,

대표의 참석을 허가했다가 불허하고 또 번복하는 과정을 되풀이했다.


행사 당일 자리 배치 역시 마찬가지였다.

명목상 대표 자격으로 참석한 인사를 평의원으로 대접해 앉혔는데,

보훈처는 "이해해달라"는 식의 답변만 되풀이했다고 한다.

미래한국당 측은

"자매 정당인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대표가 앞줄에 나란히 앉아서 사진에 찍히는 건

절대 싫다는 게 아니었겠나"라고 했다.

보훈처가 행정부가 아닌 '정권' 입장에서 일을 처리했다는 뜻이다.

이번 서해 수호의 날문재인 대통령이 재임 후 처음으로 참석했지만, 오히려 잡음은 최근 들어 가장 컸다. 문 대통령 기념사에서는 천안함 폭침 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의 주체가 '북한'이라는 언급이 아예 없었다.

천안함 폭침으로 목숨을 잃은 고(故)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씨는 10년 한을 풀고자,

현충탑에 분향하려는 대통령에게 다가가 "천안함 폭침은 누구 소행인지 말해달라"고 했다.


제2 연평해전 전사자 묘역에서는

대통령 명의의 조화를 제외한 나머지 조화를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치워버렸다는

전사자 유가족의 문제 제기도 나왔다.

담당 부처인 보훈처는 이런 일련의 잡음에 억울하다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았을 때는 이런 잡음이 없었다"고 했다.

실제로 미래한국당의 자리 배치 논쟁청와대가 주도적으로 개입한 의혹도 제기됐다.

그러다 보니 대통령이 선의(善意)를 갖고 행사에 참석한 게 아니고 총선 때문에 온 것 같다는 얘기가 나왔다.


군 안팎에서는 "천안함·연평도 호국 영령들을 추모하는 자리마저 정치적으로 만드느냐"는 불만이 터졌다.

나라를 지키다 산화한 장병들은 하늘에서 이 모든 걸 똑똑히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3/31/2020033100016.html

[사설] '북한' 숨긴 추모사에 천안함 어머니 절규, 文 진심은 뭔가


조선일보
             
입력 2020.03.28 03:26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취임 후 처음으로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제2연평해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북한의 서해 도발로 순국한 우리 장병 55명을 추모하는 국가기념일이다.


군 통수권자라면 모든 일정을 뒤로하고 기념식에 참석해야 마땅하지만

문 대통령은 해외 순방과 다른 국내 일정을 이유로 계속 불참했다.


문 대통령의 10분에 걸친 기념사에서 '북한'이란 단어는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순국 장병들이 누구의 공격으로 희생됐는지를 숨기는 추모사도 있나.

이날 분향하는 문 대통령에게 백발의 천안함 유족이 다가갔다.

고(故)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77)였다.

"대통령님, 이게 누구 소행인가 말씀 좀 해주세요" "가슴이 무너집니다"라고 했다. 절규와 같았다.


문 대통령이 민 상사 어머니에게 "북한 소행이란 정부 입장이 있다"고 답하는 장면이 찍혔다.

그렇다면 왜 공식 추모사에서 이를 밝히지 못하나.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문 대통령은 천안함 폭침 5년 뒤에 "북 잠수정이 천안함 타격"이라고 했다.

그때까지 민주당과 그 주변 세력은 온갖 천안함 괴담을 지어내거나 편승해왔다.

문 대통령이 이 괴담에 종지부를 찍었지만 범여권 세력의 '진심'이 무엇인지는 의문이다.

북한의 소행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게 됐지만 그렇다고 북한의 도발에 대해 분개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


이들은 북한이 첫 핵실험을 해 민족의 앞날에 암운을 드리운 몇 달 뒤에 북한 관계자들과 춤을 추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신년사에서 '4·19 60주년' '5·18 40주년' '6·15 선언 20주년'은 말하면서

6·25 발발 70주년이라는 것은 언급하지 않았다.


6·25는 현대사 최대의 사건이자 비극이다.

그런데도 6·25만 뺀 것은 남침 전범의 손자가 김정은이기 때문이다.


취임 후 3년 연속 6·25 기념식 당일 행사에 불참했다.

6·25 호국 영령을 추모하는 현충일 기념사에서도 3년간 '6·25'와 침략 주체인 '북한'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다. 오히려 6·25 남침에 공을 세워 김일성에게서 훈장을 받은 인물을 국군의 뿌리인 것처럼 추켜세웠다.

천안함 폭침 주범 중 한 명인 김영철을 받아들여 국빈 대우하기도 했다.


이것이 문 대통령의 진심 아닌가.

문 대통령이 서해 수호의 날 행사에 참석한다고 하자 마음에도 없는 총선용 쇼를 한다는 지적이 일었지만

군 통수권자로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 국민도 많았다.

하지만 그의 추모사는 진심이 다른 데 있다는 사실만 보여줬다.


지금 "김정은이 위인"이라는 세력까지 활개치며 야당 선거를 방해하고 경찰은 구경만 하는 지경이다.

희생된 장병의 유족들 심정이 어떻겠나.

고 민평기 상사의 부모는 유족 보상금 1억여원을 내놓아 기관총 18정을 해군에 기증했다.

대한민국은 군 통수권자가 아니라 이런 분들이 지키고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3/28/2020032800004.html



마지막 기회라 여겨 물었다, 천안함 누구 소행입니까


조선일보
                         
             
입력 2020.03.28 03:00

故민평기 상사의 77세 노모, 文대통령 분향 가로막고 질문
"대통령에게 직접 듣고 싶었다… 천안함은 北소행이었다는 걸"
文대통령, 北도발 언급않고 "코로나 극복해야"
故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물음엔 "北소행이란게 정부 입장 아닙니까"

27일 오전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이 열린 국립대전현충원에서 현충탑에 분향하려는 문재인 대통령 옆으로 흰 우의를 입은 백발의 할머니가 불쑥 다가섰다. 10년 전인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폭침으로 목숨을 잃은 고(故)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77)씨였다. 윤씨는 문 대통령에게 "대통령님, 이게(천안한 폭침) 북한 소행인가, 누구 소행인가 말씀 좀 해주세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이 "북한 소행이라는 게 정부의 입장 아닙니까"라고 했다.

이에 윤씨는 "여태 북한 짓이라고 진실로 해본 일이 없어요. 이 늙은이 한 좀 풀어주세요"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 공식 입장에 조금도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국방부는 작년 3월 "북한의 도발로 본다"고 밝혔지만, 문 대통령이 취임 후 '북한 소행'이라고 직접 밝힌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인 2015년 3월에 "북한 잠수정이 천안함을 타격했다"고 했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 참석해 분향하려는 순간 백발의 할머니가 막아서며 질문을 하고 있다. 이 할머니는 천안함 용사 고(故)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씨다. 윤씨는 “이게 북한 소행인가, 누구 소행인가 말씀해 주세요”라고 물었고 문 대통령은 “북한 소행이라는 게 정부의 입장 아닙니까”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 참석해 분향하려는 순간 백발의 할머니가 막아서며 질문을 하고 있다.
이 할머니는 천안함 용사 고(故)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씨다.
윤씨는 “이게 북한 소행인가, 누구 소행인가 말씀해 주세요”라고 물었고
문 대통령은 “북한 소행이라는 게 정부의 입장 아닙니까”라고 했다. /연합뉴스
윤씨는 이날 행사 뒤 본지와 통화에서 "청와대가 한 번도 '북한 소행'이라고 명확히 밝힌 적이 없는데, 대통령께 그 한을 좀 풀어달라고 했던 것"이라며 "대통령이 북한이 저지른 게 맞는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 사고는 대통령과 국회의원들이 늘 함께 추모해주는데, 천안함 유족은 쓸쓸했다"고 했다. 이어 "너무 한스럽고 울컥해서 '살아생전 마지막 기회겠다'라는 생각에 나가게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으로 희생된 55용사를 기리는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 취임 후 처음으로 참석했다.

윤씨는 2010년 유족 보상금 등으로 받은 1억898만원을 정부에 성금으로 기부했다. 해군은 이 성금 등으로 이듬해 초계함 9척에 '3·26 기관총'으로 이름 붙인 K-6 기관총 18정을 장착했다.

老母의 성금으로 장착한 기관총 - 천안함 폭침 1년 뒤인 지난 2011년 3월 윤씨가 해군에 기증한 K-6 기관총.
老母의 성금으로 장착한 기관총 - 천안함 폭침 1년 뒤인 지난 2011년 3월 윤씨가 해군에 기증한 K-6 기관총. /이명원 기자
윤청자씨는 27일 "지난 10년간 '천안함 사건이 북한 소행인지 좌초인지 알 수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때문에 너무 많은 상처를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도 북한 소행이라고 속 시원히 밝힌 적 없지 않으냐"고 했다. 윤씨는 2010년 '천안함 조사 결과에 의혹이 있다'는 서한을 유엔 안보리에 보낸 참여연대를 찾아갔다.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하루하루 사는 게 지옥인데 내 가슴에 못 좀 박지 말라. 그럼 누가 죽였는지 말 좀 해보라"며 항의했었다.

윤씨는 이날 "2018년 김영철이 방한할 때는 너무 한스럽고 화가 나 청와대 앞에서 시위도 했다"고 말했다.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차 방한했다. 윤씨는 "김영철만 보면 요즘도 사지가 벌벌 떨린다. 유족들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김영철이나 김정은은 불러선 안 되는 것"이라며 "저놈들이 또 우리 아이들 생명 앗아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연평도 포격으로 2명이 더 갔다"고 했다.

윤씨는 5남매 중 막내아들인 민 상사의 시신을 확인한 10년 전 그날을 하루도 잊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윤씨는 "얼굴이 시퍼렇고 몸이 얼음장처럼 찼다. 얼마나 추웠겠느냐"고 했다.

윤씨는 2010년 6월 이명박 대통령의 청와대 초청을 받고 유족 보상금으로 받은 1억원을 봉투에 넣어 청와대에 전달했다. 동봉한 편지엔 "나라를 지키는 데 써달라"고 했다. 국민 성금으로 받은 898만8000원도 해군에 전달했다. 해군은 윤씨의 성금을 포함해 총 5억원으로 K-6 기관총 18정을 구입, 초계함 9척에 2정씩 장착했다. 천안함 폭침을 잊지 말자는 뜻에서 '3·26 기관총'으로 이름 지었다. 해군은 '민평기 기관총'으로 명명할 계획이었지만, 윤씨가 한사코 사양했다. 2011년 3월 '3·26 기관총' 기증식에서 K-6 기관총을 부여잡고 오열했던 윤씨는 이듬해 정부에서 국민 추천 '국민포장'을 받았다.

취임후 첫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참석한 문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고(故) 한주호 준위의 묘비를 어루만지며 참배하고 있다. 한주호 준위는 천안함 폭침 사건 당시 실종자 수색 작업을 하다 목숨을 잃었다. 문 대통령이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취임후 첫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참석한 문대통령 -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고(故) 한주호 준위의 묘비를 어루만지며 참배하고 있다. 한주호 준위는 천안함 폭침 사건 당시 실종자 수색 작업을 하다 목숨을 잃었다. 문 대통령이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참석한 이날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는 윤씨 등 천안한 폭침 전사자 유가족, 제2연평해전과 연평도 포격 사건 전사자 유가족, 고(故) 한주호 준위 유가족 등 유가족 93명이 초청됐다. 문 대통령은 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념사에서 '남북 군사 합의'만 언급했을 뿐 '북한의 도발 책임'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10분간 이어진 기념사에서 '북한'이란 단어도 나오지 않았다. 다만 "가장 강한 안보가 평화며, 평화가 영웅들의 희생에 보답하는 길"이라며 "정부는 2018년 남북 간 '9·19 군사합의'로 서해 바다에서 적대적 군사행동을 중지했다"고 했다.

천안함과 관련해선 "46용사 유족회와 천안함 재단은 대구·경북에 마스크와 성금을 전달했다" "천안함 46용사 추모비가 세워진 곳에서 후배들이 우리 영토와 영해를 수호하고 있다"고만 했다. 제2연평해전에 관해선 2018년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전사자 보상 특별법 시행령'만 언급했다. 대신 '애국심'이란 단어를 11차례 반복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사태 등과 관련해 "국민의 기억 속에 애국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한 우리는 어떤 위기도 극복해낼 수 있다"며 "오늘 '서해 수호의 날'을 맞아 불굴의 영웅들을 기억하며 코로나19 극복의 의지를 더욱 굳게 다진다"고 했다. 고(故) 박성균 중사의 어머니는 문 대통령 앞에서 오열하며 "(희생 용사들의) 엄마들이 왜 다 안 온 줄 아느냐. 아파서 그렇다"고 했다.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 전우회장 전준영(33)씨는 페이스북에 "천안함 10주기=코로나 행사, 서해 수호의 날=코로나 행사"라고 썼다.

미래통합당은 이날 문 대통령의 참석을 두고 "총선을 의식한 정략적 참석"이라며 "그래서 대통령 경호까지 뚫리는 초유의 일이 발생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청와대는 "윤 여사는 유족 대열 맨 앞쪽에 있어 제지하기 어려웠고, 고령의 유족을 함부로 제지하는 것도 기념식 취지와 맞지 않는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3/28/2020032800184.html

[사설] 오늘 천안함 10주기, 잊지 않는 국민이어야 평화 지킨다


조선일보
             
입력 2020.03.26 03:26

오늘이 천안함 폭침 10주기다. 북 어뢰 기습에 해군 장병 46명이 전사했다.

구조 과정에서 또 10명이 희생됐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날이다.

코로나 탓에 천안함 추모 발걸음은 사이버 공간에서 활발하다.

해군과 천안함 재단 등이 마련한 '사이버 추모관'에는 1만5000여명이 헌화했다.

10년 전 초등학교 4학년생이 쓴 그림일기도 올라왔다.

"너무너무 슬프다"고 꾹꾹 눌러 적었다.

그 소년이 이번에 해군사관학교에 입학했다.

"우리 바다를 굳건히 지키는 장교가 될 것"이라고 했다.


평화는 잊지 않는 국민이 지키는 것이다.

이 정부는 천안함 흔적을 지우고 비틀려 해왔다.

폭침 주범 중 한 명인 북한 김영철을 국빈급 대우하며 한국을 휘젓고 다니게 했다.

통일부 홈페이지에선 김영철 이름을 아예 삭제했다.

고교 한국사 교과서 대부분은 천안함 폭침을 언급조차 않거나 '천안함 사건' 등으로 얼버무리고 있다.

2018년 남북 정상회담이 추진되자 KBS'천안함 괴담'을 재탕해 내보내기도 했다.


은 이명박 정부에서 식량 등을 지원받으려고 천안함 공격을 인정·사과하기 직전까지 갔었다.

지금 다시 "남측 자작극"이라고 목청을 높이는 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한국 정권이 들어섰기 때문이다.

천안함 폭침을 '소설'이라고 하며 온갖 괴담을 주장하던 이들이 정권을 잡았다.

그 괴담에 대해선 모두 시치미를 떼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천안함 폭침을 '북한 소행'이라고 말하는 데 5년이 걸렸다.

천안함 유족을 따로 만나 위로한 적도 없다.

천안함을 '우발적 사건'이라고 했던 사람을 통일장관에 앉혔다.

국방장관은 천안함 등 북한 도발에 대해 "일부 우리가 이해할 부분이 있다"고 하더니

"불미스러운 충돌"이라고도 했다.

자기 부하가 적에게 떼죽음을 당했는데도 '이해' 운운하는 국방장관은 한국뿐일 것이다.


정권은 김정은 눈치를 살피고 군(軍)은 그런 정권 눈치를 본다.

최근 정부는 우리 국민의 북한 개별 관광을 밀어붙이고 있다.

북 관광은 천안함 폭침 때문에 중단된 것이다.

관광 재개는 천안함 폭침에 대한 북한 사과를 받은 뒤에나 검토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정부는 북에 천안함 사과를 요구한 적도 없다.

천안함 영령들이 통곡할 노릇이다.


잊지 않는 국민이어야 다시 도발의 희생물이 되지 않는다.

잊지 않는 국민이어야 전쟁을 막고 평화를 지킨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3/25/2020032505573.html



"천안함 너무너무 슬퍼요" 그림일기 초등생, 海士 생도 됐다


조선일보
                         
             
입력 2020.03.26 03:00

[천안함 10주기]

권현우 생도
2010년 천안함이 폭침(爆沈)됐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 "너무너무 슬프다"는 그림일기를 썼던 초등학생이 해군사관학교 생도가 됐다. 해군은 25일 "지난달 14일 해사 78기로 입학한 권현우(20·사진) 생도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천안함 폭침과 관련해 썼던 추모 그림 일기장 사진이 최근 해군 페이스북에 게시됐다"고 전했다. 권 생도의 어머니 윤은주(51)씨가 천안함 폭침 10주기(3월 26일)를 맞아 해군이 공식 페이스북에서 진행 중인 '천안함 챌린지' 이벤트에 아들의 그림일기장 사진을 올린 것이다.

권 생도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일기장에 "오늘 신문 사설을 읽어보니 한 달 전에 온 나라가 놀라던 일의 기억이 다시 난다. 뉴스에도 신문에도 온통 슬픈 이야기 때문에 나는 무섭다는 생각을 했다"고 적었다. 이어 "왜 이런 슬픈 일이 일어났을까? 우리나라의 평화로운 바다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북 어뢰 공격으로 절단된 천안함의 함수(艦首)에 '772'라는 숫자와 인양 밧줄이 걸린 천안함의 인양 장면도 그려 넣었다.

지난달 해군사관학교에 입학한 권현우 생도가 초등학교 4학년이던 10년 전 “천안함 너무너무 슬프다”며 썼던 그림일기.
지난달 해군사관학교에 입학한 권현우 생도가 초등학교 4학년이던 10년 전 “천안함 너무너무 슬프다”며 썼던 그림일기. /해군 페이스북


어머니 윤씨는 해군 페이스북에 "일기를 쓸 때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아들이 해군사관생도가 되었다"며 "천안함 용사들의 희생의 숭고함을 받들고 영해를 수호하는 해군이 되기를 바란다"는 글을 남겼다. 어머니의 영향을 받은 권 생도는 군인의 길을 걷기로 마음먹고 2018년에 해사에 도전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가 재수 끝에 꿈을 이뤘다. 권 생도는 "천안함이 제가 해군사관학교에 지원한 가장 큰 계기였다. 다시는 그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고 싶었다"며 "우리 바다를 굳건히 지키는 자랑스러운 해군 장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3/26/2020032600181.html



"천안함 조사 은폐 없었다, 음모론 주장은 파렴치"


조선일보
                         
             
입력 2020.03.26 03:00

[천안함 10주기]

김태영 당시 국방장관
"야간에 기습공격으로 함정 침몰… 경위 파악·증거 확보 오래 걸려"

김태영 전 국방부 장관
/조인원 기자

2010년 천안함 폭침 당시 장관이었던 김태영〈사진〉 전 국방부 장관은 25일 "천안함 사건 조사 과정에서 은폐는 없었다"며 "여전히 음모론을 주장하는 건 '거짓말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파렴치성'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본지 인터뷰에서 "우리가 주도적으로 공격한 것이었다면 사건의 전말을 조리 있게 밝힐 수 있었겠지만, 야간에 북한군의 기습적 공격으로 함정 자체가 침몰한 상황에서 증거를 확보하고 경위를 하나씩 밝히느라 긴 시간이 소요된 것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장관은 "당시 우리 군과 우방국 전문가들이 국제 조사단을 구성해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도발임을 세계에 공인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며 "그해 5월15일 아침 북한군 어뢰의 뒷부분 추진체를 건져 올려 천안함 폭침이 북한군 소행이라는 증거를 확보한 일도 뇌리에 남는다"고 했다. 김 전 장관은 당시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이 "이와 같이 철저하게 조사된 결과를 끊임없이 음모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현실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 것을 전하며 거짓말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일부 국민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김 전 장관은 천안함 폭침 이후 '서북도서 방위사령부'가 창설되는 등 군이 개선 노력을 한 점은 인정했지만, 9·19 군사합의로 서해평화수역 등을 설정한 건 잘못됐다고 했다. 김 전 장관은 "적대 국가의 군사 충돌 가능성을 억제하기 위한 '군비 통제'를 실시하려면 상호 신뢰 구축이 우선이고, 이를 바탕으로 단계적으로 군비 통제를 검증해야 한다"며 "하지만 9·19 군사합의는 절차와 단계가 무시된 뒤죽박죽 엉터리 합의이며 우리의 국방 태세만 무너지는 결과를 낳았다"고 했다. 그는 "우리 군이 핵전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고 미사일 능력도 제한된 반면, 북한은 핵·미사일 전력을 완성한 것으로 봤을 때 지난 10년 동안 북한의 위협은 심각하게 확장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6·25 전쟁 발발 70주년으로, 미군을 주 전력으로 하는 유엔군의 창설과 개입으로 대한민국이 소멸될 위기를 극복했던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며 "일반 국민이 맹목적으로 '평화' '자주' '통일'을 희구하고, 국가의 미래보다는 차기 선거에서의 승리만을 추구하는 정치인들은 여기에 부합하려 노력하는데 이는 우리의 지정학적 현실을 무시하는 행위로 새로운 비극의 원인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안보 문제는 여야가 없어야 하며 군대는 정치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며 "중국과 북한 등 적에 대한 평가는 상대방의 말이 아니라 행동에서 확인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김 전 장관은 천안함 전사 장병들과 세월호 사망 민간인들이 비교되는 것에 대해서는 "천안함 장병들은 국가 보훈 관련 법령에 의해 예우를 받는 것이기 때문에 세월호 침몰 사고 민간인들과 비교 대상이 아니다"라며 "세월호 침몰 사고로 어린 학생들을 포함해 많은 민간인이 희생된 것에 애도를 표하는 건 당연하지만, 이렇게 길게 이슈를 끌고 가는 것은 지극히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3/26/2020032600177.html

유승민 46일만의 메시지 "천안함 기억 못하면 조국 못 지켜"


             
입력 2020.03.26 13:31

지난달 9일 불출마 선언 이후 첫 메시지

미래통합당 유승민 의원이 지난달 9일 국회 정론관에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남강호 기자
미래통합당 유승민 의원이 지난달 9일 국회 정론관에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남강호 기자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은 26일
“우리가 천안함을 기억하지 못하면 천안함 용사들이 목숨을 바쳐 지키고자 했던 우리 조국을 지킬 수 없다”고 했다.
의원이 메시지를 낸 건 지난달 9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이번이 처음이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 사태로 모든 게 너무나 힘든 이때,
천안함 용사들의 희생을 기억하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국가의 기본을 상기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의원은 “10년 전 오늘 백령도 앞바다를 지키던 천안함은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으로 폭침당했다”며
“10년의 세월이 흐른 오늘 이 영웅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는 이 나라를 지키고 있는지
스스로 물어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10년 전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권현우군이 천안함 인양 때 썼던 그림일기
권군이 해군사관학교 생도가 되었다는 소식을 봤다”며
“우리 모두가 권 생도와 같은 마음이라면 대한민국은 아직 희망이 있다는 믿음이 생겨난다”고 했다.

의원은 “10년 전 폭침 당시 천안함 선수 쪽에 있던 58명의 생존자가 있다”며
“그러나 이들을 국가유공자로 지정하고 의료 지원과 취업 지원을 하는 일
그동안 정부는 너무나 인색했다”고도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3/26/202003260358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