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세상

[영화]'세븐 파운즈(Seven Pounds)' (이미도, 조선일보)

colorprom 2020. 3. 7. 16:18


    

[이미도의 무비 識道樂] [161] What if I have time?


조선일보
                         
  • 이미도 외화 번역가
             
입력 2020.03.07 03:12

'두려워하는 이들에겐 시간이 매우 빨리 지나간다. 후회하며 슬퍼하는 이들에겐 시간이 너무 길다. 하지만 사랑하는 이들에겐 시간이 영원하다.' 셰익스피어의 글입니다. '세븐 파운즈(Seven Pounds·사진)'는 후회하며 슬퍼하는 남자와 생명이 일찍 꺼져가는 걸 두려워하는 여자의 러브 스토리입니다. 제목은 셰익스피어 작품 '베니스의 상인' 속 '1파운드 살'에서 따온 겁니다. 제목의 함의(含意)는 '일곱 개의 위대한 선물'.

'세븐 파운즈'
벤은 교통사고로 약혼녀를 잃었습니다. 에밀리는 희소 혈액형 심장병 환자입니다. 이식수술을 못 받으면 한 달도 못 넘길 운명입니다. 그녀를 업무로 만난 국세청 세금 징수원 벤이 사랑에 빠집니다. 에밀리가 묻는군요. "내게 만약 시간이 주어진다면(What if I have time)?" 이때 '시간'은 '새 삶'입니다. 벤의 질문도 간절합니다. "우리가 결혼해 아이가 생긴다면?"

얼마 후 벤이 다급하게 전화합니다. "911입니다." "구급차 보내줘요." "어떤 상황이죠?" "자살입니다."

이런 명구가 있지요. '오늘 누군가가 그늘에 앉아 쉴 수 있는 건 오래전 누군가가 한 그루 나무를 심은 덕분이다(Someone is sitting in the shade today because someone planted a tree long time ago).' 영화에선 '장기(臟器) 기증'이 '나무'입니다. 수술 이후 에밀리는 알게 됩니다. 새 심장이 벤의 선물이라는 걸.

벤은 본명이 팀입니다. 2년 전 그는 교통사고를 내 일곱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이후 그가 동생의 국세청 신분증을 도용해 장기를 기다리는 이들의 정보를 찾던 중 에밀리도 알게 된 겁니다. 속죄의 여정에서 팀이 인연을 맺는 나머지 6인의 사연은 가려둡니다.

영화엔 선물이 또 있습니다. 이 메시지입니다. '당신이 누군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선물은 시간이다(The greatest gift you can give someone is your time).' 이때 '시간'은 누군가와 함께한 시간에 깃든 소중한 추억입니다. 팀의 심장 덕분에 영원히 멈추지 않을 사랑의 기억을 간직하게 된 에밀리가 새 삶을 시작합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3/06/202003060307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