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세상]

[영국]英 해리 왕자 부부, 왕실서 독립… "여왕에 대한 지지는 계속"

colorprom 2020. 1. 16. 15:23


    



[윤희영의 News English] 형제의 난과 엄마의 유언


조선일보
                         
  • 윤희영 편집국 에디터


입력 2020.01.16 03:12 | 수정 2020.01.16 06:20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빈이 1997년 사망했을(pass away) 당시

윌리엄 왕세손은 15세, 동생 해리 왕손은 13세였다.

따스한 형제애(warmhearted fraternal love)로 서로 보듬으며

슬픔과 괴로움을 함께 이겨냈다(overcome their sadness and anguish).

윌리엄이 결혼한 이후에도 형제는 평생의 동반자(lifelong companion)가 될 것처럼

그지없이 정겨운 모습(indescribably affectionate attitude)을 보였다.

그랬던 형제의 유대감(brotherly bond)에 금이 가기(be cracked) 시작한 것은

해리메건 마클과 결혼하겠다고 밝히면서부터였다.


형은 탐탁해하지 않았다(be uneasy about it).

세속적인 이혼녀(wordly divorcee)였기 때문이 아니다.

노예 후손이라는(descend from slaves) 이유도 아니었다.

엄마의 유언처럼 남겨진(be left like her will) 한마디 때문이었다.

다이애나는 입버릇처럼 말하곤(harp on a string) 했다.

"엄마·아빠는 서로 잘 모르는 채 결혼했다. 크거든 서둘러(in haste) 결혼하지 말라"고 했다.

윤희영의 News English 일러스트

윌리엄은 엄마의 충고에 주의를 기울여(heed his mother's advice) 8년 교제 끝에 결혼했다.

그런 형 입장에선 만난 지 수개월밖에 안 된 이혼녀 여배우와 결혼식을 올리겠다는(go down the aisle)

동생의 성급함을 막아설(fend off his hastiness) 수밖에 없었다.


메건에게 홀딱 빠진(be besotted with her) 해리는 말을 듣지 않았다.

아름다운 형수와 결혼한 형을 부러워했던 그는 보란 듯이 서둘렀다.

형제의 갈등은 결혼식 준비(nuptial preparations) 과정에서

샬럿 공주가 신부 들러리(bridesmaid)로 입을 드레스를 놓고

케이트와 예비신부(bride-to-be) 메건이 말다툼을 하면서(have a tiff) 심해졌다.

케이트가 눈물을 쏟았다는(be reduced to tears) 소문까지 돌았다.

메건이 결혼식 때 다이애나가 생전에 썼던 왕관을 쓰겠다고(put on a tiara) 고집을 피워

동서들(sisters-in-law)의 사이는 더 벌어졌다.

해리메건이 원한다면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go through fire and water).

결국 여왕이 허락하지 않았지만,

해리의 감정 폭발을 일으키는(provoke his emotional outburst) 계기가 됐다.


이후 사이가 틀어진(fall out with each other) 아내들 때문에 갈라진 형제는

곳곳에서 불편한 기색(air of discomfort)을 보였다.

그러다가 외골수 성향인(be single-minded) 형은

케이트의 침착함과 냉철함 덕분에(thanks to her calmness and level-headedness)

본분을 지킨 데 비해,

잘생기고 쾌활했던(be good-looking and jovial) 동생은

너무 개방적이어서 왕실을 답답해하던 메건의 뜻을 좇아

'해피 엔드'를 찾아가겠노라(head off into the sunset) 독립을 선언하고 돌아선 것이다.

윌리엄이 열 살, 해리가 여덟 살 때 엄마가 운전하던(be at the wheel) 차 안에서

해리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고 한다.

"형은 어차피 왕이 될 거고, 나는 아니잖아. 대신 나는 내가 원하는 거 아무거나 할 수 있어."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1/15/2020011503677.html


英 해리 왕자 부부, 왕실서 독립… "여왕에 대한 지지는 계속"



입력 2020.01.09 08:19 | 수정 2020.01.09 11:31

영국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가 8일(현지시각) 영국 왕실의 고위 구성원 역할에서 물러나
독립적인 삶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영국 BBC와 데일리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해리 왕자 부부는 영국 왕실 업무를 담당하는 버킹엄궁을 통해 성명을 발표하고
"수개월간 심사숙고와 내부 논의 끝에
올해 이 제도 내에서 진보적인 새로운 역할을 개척하기 위해 변화(transition)를 선택하기로 했다"며
"우리는 '시니어'(senior) 왕실가족 일원에서 한 걸음 물러나는 한편, 재정적으로 독립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시니어' 왕실가족에 대한 뚜렷한 정의는 없지만,
통상적으로 왕실 내에서도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부부찰스 왕세자를 포함한 여왕의 직계 자녀,
찰스 왕세자의 직계 자녀윌리엄 왕세손해리 왕자 부부를 뜻한다. .

영국 해리 왕자(오른쪽)와 메건 마클 왕자비./AP연합뉴스
영국 해리 왕자(오른쪽)와 메건 마클 왕자비./AP연합뉴스
해리 왕자 부부는 앞으로 영국과 북미에서 균형적으로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리적 균형은 우리 아들을 왕실의 전통에 대한 감사함을 갖고 키우는 한편으로
새 자선단체 설립을 포함한 새로운 장에 초점을 맞출 수 있는 기회를 우리 가족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왕실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리 왕자 부부는 "여왕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이어갈 것"이라며
"여왕과 영연방, 후원자들에 대한 의무를 계속 지킬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여왕과 (부친인) 찰스 왕자, (형인) 윌리엄 왕세손 등 모든 관련 당사자와 계속 협력하고 있다"며
적절한 시기에 다음 계획을 공유할 것이라고 했다.

스카이뉴스는 그동안 왕실 가족 일원으로서 해리 왕자 부부가 받아왔던 압박감이
이번 발표로 인해 드러났다며, 그들이 다른 형식의 삶을 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해리 왕자는 할리우드 여배우 출신 메건 마클 왕자비와 결혼한 이후
윌리엄 왕세손과 불화설에 시달려왔다.
그는 지난해 10월 ITV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출연, 윌리엄 왕세손과의 불화에 대해 질문 받고
"우리 형제는 좋은 날과 나쁜 날을 보내고 있다"며 "우리는 다른 길을 가고 있다"고 했다.
당시 해리 왕자가 불화를 인정했다는 해석과 함께
해리 왕자가 왕실에서 멀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동시에 나왔다.

그들은 왕실의 일원으로서 공적 임무에 따른 중압감, 언론의 행태로 인한 고통에 대해서도 밝힌 바 있다.
마클 왕자비는 인터뷰에서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의 황색 보도 행태에 대해 불만을 털어놨다.
특히 아들 아치가 태어난 이후 타블로이드 신문 기자들이 행한 폭압적인 행태를 언급하며 울먹이기도 했다.

해리 왕자는 영국의 유명 타블로이드 신문인 더선, 데일리미러 등이 마클 왕자비의 휴대전화를 해킹했다면서 "어머니(다이애나 비)를 죽음에 들게 한 게임에 더 이상 당하지 않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BBC는 해리 왕자가 찰스 왕세자, 윌리엄 왕세손과 그의 세 자녀에 이어 왕위 계승 서열 6위라면서
이번 발표가 후계 구도에 대해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1/09/202001090052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