툰베리, 보름동안 4800㎞ 항해
![15일 만에 미국 뉴욕에 도착한 툰베리가 ‘기후를 위한 등교 파업’이라고 쓴 팻말을 들고 있다.](http://image.chosun.com/sitedata/image/201908/30/2019083000363_0.jpg)
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인 그레타 툰베리(16)가 친환경 요트로 대서양을 15일간 항해한 끝에
28일(현지 시각) 뉴욕에 도착했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툰베리는 지난 14일 영국 플리머스에서 경주용 요트 '말리지아 2호'를 타고 뉴욕으로 출발했다.
다음 달 23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 행동 정상회의 연설 및
12월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리는 제2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영국 남서부에서 뉴욕까지 4800㎞ 거리를 이동할 방법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툰베리가 오염물질을 대량으로 내뿜는 항공기와 크루즈선을 타지 않겠다고 결심했기 때문이다.
결국 독일의 한 부동산 개발업자가 자신이 소유한 고속 요트 말리지아 2호를 항해에 제공했다.
말리지아 2호는 탄소를 배출하지 않고 전력을 생산하는 수중 터빈과 태양광 발전 패널이 장착돼 있다.
툰베리의 아버지 스반테, 선장 보리스 헤르만, 모나코 국왕 알베르 2세의 조카인 피에르 카시라기 등이
대서양 횡단 여정을 함께했다.
뉴욕에 도착한 툰베리는 기후변화를 부정하며 반(反)환경 정책을 이어가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그에게 과학에 귀를 기울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툰베리는 작년 8월 스웨덴 국회 앞에서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이라는 문구를 들고
지구온난화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이 활동은 매주 금요일 청소년이 학교를 결석하고 기후 온난화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 for Future)' 운동을 세계 각국으로 확산하는 계기가 됐다.
툰베리는 올해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