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北 발언에 '로우키' 대응하다, 이날 오후에야 "무례한 행위…유감 표명"
北 잇단 도발에도 "대화 분위기 흔들리지 않는다"는 文대통령 인식 문제란 지적 나와
조평통은 이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문 대통령이 전날 광복절 경축사에서 밝힌 '평화 경제 구상'에 대해 "삶은 소대가리도 앙천대소(하늘을 보고 크게 웃음)할 노릇"이라고 했다. 조평통 대변인은 특히 현재 진행 중인 한·미 연합 군사 연습과 국방부가 발표한 국방중기계획의 전력 증강 계획 등을 거론하며 "북남 사이의 대화를 운운하는 사람의 사고가 과연 건전한가 하는 것이 의문스러울 뿐"이라고 했다.
조평통 대변인은 이날 담화에서 문 대통령을 '남조선 당국자'로 지칭하며 "정말 뻔뻔한 사람" "웃겨도 세게 웃기는 사람" "북쪽에서 사냥총소리만 나도 똥줄을 갈기는 주제"와 같은 모욕성 발언을 쏟아냈다. 지난 11일 권정근 북한 외무성 북미국장이 청와대를 향해 "겁먹은 개" "새벽잠을 설치며 허우적거린다"라고 표현한 것보다 비난 수위가 한층 높아졌다. 북한 외무성 국장 담화에 대해 당시 청와대에선 "쓰는 언어가 다르다"면서 "담화문의 진의가 무엇인지 보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 외무성 국장의 담화는) 결국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끝나면 (미·북) 실무협상을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청와대의 이런 반응이 오히려 "북한에 '이 정도의 비난은 용인하겠다'는 시그널이 돼 사태를 점점 악화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통일안보센터장은 "북한의 대남 도발에 현 정부는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전략적 인내'라고 포장하지만 실제로는 대응할 의지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 센터장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도 정부는 '단거리 미사일'이라고 낮게 평가하며 대화 기조 유지에만 급급했다"면서 "북한이 아무런 부담없이 남쪽을 겨냥한 미사일 실험을 계속하게 된 이유"라고 했다. 오냐오냐해 버릇을 잘못 들였다는 것이다.
조평통이 대남 비난에 나선 것도 이례적이다. 북한은 지난 6월30일 판문점 남·북·미 정상 회동 이후 주로 대외 선전 매체나 미·북 비핵화 협상 주무 부처인 외무성을 통해 대남 비난전을 펼쳤다. 북한의 이런 대남 비난 움직임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과 대화가 좀처럼 풀리지 않은 것에 대한 반발 작용"이라는 식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북한의 모든 기구는 최고 권력자인 김정은의 의지를 따라 움직인다"면서 "북한의 행동에 대해선 '꿈보다 해몽' 식의 해석을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동안 전면에 나서지 않았던 조평통이 직접 나서 문 대통령을 비난하고 나온 것은, 문재인 정권에 김정은이 던지는 경고 성격이 크다는 것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8/16/201908160305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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