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태어난 밸런타인데이, 日 제과업계가 만든 화이트데이
男女 초콜릿·명품가방 주고받아… 국내선 '블랙데이' 만들어 기념
한국과 일본, 중국, 대만 등 동아시아에서 3월 14일은 '화이트데이(White Day)'로 더 알려졌다.
한 고급 초콜릿 업체에 문의해보니 초콜릿 매출은 밸런타인데이가 더 높다고 한다.
하지만 레스토랑과 명품 브랜드, 호텔 등 나머지 소비 업종에선 화이트데이가 훨씬 더 중요한 날이라고
입을 모은다. 아무래도 여성보다 남성의 지출이 더 크기 때문이다.
한 패션 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이해하면 쉽다"고 했다.
"여자는 남자에게 초콜릿을 선물하고,
남자는 여자에게 사탕을 명품 가방에 담아 고급 레스토랑에서 선물하지요."
밸런타인데이는 서양에서도 기념하는 '사랑의 날'이다.
로마 제국은 군사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군인의 결혼을 금지했다.
이를 딱하게 여긴 기독교 사제 발렌티누스(Valentinus)가 몰래 병사들의 결혼을 집전해줬다.
발렌티누스가 처형된 날이 2월 14일이다.
이후 서양에선 이날 연인들이나 친구들이 꽃이나 카드, 초콜릿, 사탕 등을 서로 선물하는 풍습이 생겨났다.
밸런타인데이를 '초콜릿 선물하는 날'로 만든 건 일본이다.
초콜릿 선물은 물론 서양에서 먼저 나왔다.
18세기 영국 캐드버리(Cadbury's)사가 밸런타인데이에 맞춰
초콜릿 선물 상자를 개발해 출시한 것이 시초로 알려졌다.
일본에 밸런타인데이 초콜릿 선물이 처음 등장한 건 1932년.
지금처럼 상업적인 기념일로 정착한 건 1960년대다.
1958년 일본 메리 초콜릿이 처음 백화점에서 밸런타인데이 판매를 대대적으로 실시했다.
3일 동안 고작 초콜릿 선물 3개가 팔렸다.
그러나 굴욕적인 실적에 좌절하지 않았다.
다음 해 '매년 한 번 여성이 남성에게 사랑 고백을!'이란 기발한 아이디어와 함께
하트 모양 초콜릿에 상대의 이름을 넣어주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여전히 그렇겠지만 당시 여성이 남성에게 먼저 사랑 고백을 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멍석을 깔아줬으니, 고민하던 여성들에겐 너무나 반가운 일이었다.
당연히 메리 초콜릿은 큰 성공을 거뒀다.
화이트데이는 일본인 특유의 답례 문화에서 탄생했다.
여성에게 밸런타인데이 선물을 받은 일본 남성은 무엇으로건 답례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다.
여기에 착안한 일본 사탕·과자 업체들이 '
밸런타인데이 한 달 뒤에 선물하라'며 화이트데이를 1978년 명명했다.
선구자는 후쿠오카 하카타(博多)에 있는 유서 깊은 제과 업체 이시무라만세이도(石村萬盛堂)였다.
1977년 하얀 마시멜로로 만든 과자를 답례품으로 내놓으며
3월 14일을 '마시멜로데이(Marshmallow Day)'라고 명명해 성공을 거뒀다.
이듬해인 1978년 일본 전역의 제과 업체들이 모여 '3월 14일을 화이트데이로 정하자'고 의견을 모았고,
이날을 공동으로 마케팅하면서 오늘날처럼 거대한 상업적 기념일로 성장하게 됐다.
오늘로부터 꼭 한 달 뒤인 4월 14일은 '블랙데이(Black Day)'이다.
밸런타인데이는 유럽에서 태어나 세계가 기념하고
화이트데이는 일본에서 탄생해 일본에 영향받은 동아시아 지역에서 기념하는 날이라면,
블랙데이는 유일하게 한국에만 있는 날이다.
미국 스미스소니언 국립 박물관이 발간하는 '스미스소니언 매거진'에서
지난 2013년 한국의 독특한 기념일로 소개했을 정도다.
언제 누가 어떻게 해서 만들어지게 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 아무에게도 주거나 받지 못한 남녀들이
검은 옷을 입고 모여서 새까만 짜장면을 먹으며 서로 위로하고 위로받는 날이 블랙데이다.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가 사랑의 기념일이라면, 블랙데이는 외로움의 기념일이랄까.
결혼해준 아내에게 감사하며 오늘은 사탕이라도 사들고 귀가해야겠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3/13/201903130341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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