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9.03.09 03:00
THIS IS TOYOTA
노지 츠네요시 지음|김정환 옮김|청림출판
560쪽|2만8000원
"저는 제가 해고될 줄 았어요. 아이들도 아직 어린데 눈앞이 캄캄했죠."
1988년 도요타의 미국 켄터키 공장에서 일하던 폴 브리지가 처음 '안돈 제도'를 경험했을 때다.
노지 츠네요시 지음|김정환 옮김|청림출판
560쪽|2만8000원
"저는 제가 해고될 줄 았어요. 아이들도 아직 어린데 눈앞이 캄캄했죠."
1988년 도요타의 미국 켄터키 공장에서 일하던 폴 브리지가 처음 '안돈 제도'를 경험했을 때다.
안돈은 기계에 붙은 색깔 등에서 따온 명칭으로
공정에 이상이 있으면 현장 근로자 판단에 따라 생산 라인을 세우는 제도.
당시 미국에선 직원이 라인을 세우는 것은 해고 사유가 될 정도로 엄격히 금지돼 있던 반면,
도요타는 현장에서 문제점을 찾기 위해 누구든 라인을 멈출 수 있었다.
폴크스바겐 미국 공장 출신이었던 그는 자기가 맡은 생산 라인이 멈추자 안절부절했던 것이다.
전 세계 가장 혁신적인 기업인 도요타 경쟁력의 핵심은
'직원들 스스로 생각하고 협업을 통해 진화하는 현장'을 만들어주는 생산 방식이라는 점을 역설한 책이다.
자동차 회사의 기계나 부품은 큰 차이가 없는데도, 완성된 차의 성능에 차이가 나는 이유는
회사마다 '생산 방식'이 다르기 때문.
자동차 산업의 역사는 포드 시스템을 도요타 방식(TPS·Toyota Production System)이 극복해온 것
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2008년 대량 리콜 사태로 존폐 기로에 섰던 도요타는
10년 만에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논픽션 작가인 저자는 7년간의 밀착 취재와 70차례 이상의 일본·미국 현지 공장 견학을 통해
도요타 현장의 목소리를 집대성했다.
그는 "도요타의 진짜 수출품은 차가 아니라 도요타 방식"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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