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공부

빙공영사 (조용헌 교수, 조선일보)

colorprom 2019. 1. 28. 16:26

[조용헌 살롱] [1179] 빙공영사


조선일보
                             
             
입력 2019.01.28 03:14

조용헌 건국대 석좌교수·문화콘텐츠학
조용헌 건국대 석좌교수·문화콘텐츠학

사자성어의 매력은 심플함이다.
복잡한 상황은 설명이 길어질 수밖에 없고, 설명이 길어지면 본질을 파악하기가 힘들어지고,
설명을 듣고 있는 사람도 짜증 나고 헷갈린다.
이럴 때 사자성어가 필요하다.

빙공영사(憑公營私)는 '공적인 일을 핑계 삼아 사익을 추구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사익 추구는 인간의 본능이다. '자기 앞에 큰 감 놓는 행위'는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쉽게 터득할 수 있다. 공익 추구는 고도로 문명화된 행위이다.
문명화되었다는 것은 많은 성현들의 가르침을 배우고, 수많은 독서를 하면서 사색을 하고,
공동체의 유지와 책무에 대한 비판과 처벌을 통해서 터득되는 경지가 공익이다.
쉽게 도달되는 경지가 아니다.

고로 공익 추구는 공동체로부터 존중받았고 사익은 경멸과 제재를 받았다.

이 지점에서 꾀가 많은 사람은 공익과 사익을 뒤섞는 방법을 쓴다. 이게 '빙공영사'이다.
사익을 공익으로 포장하거나 또는 사익을 추구할 때 공적 기관을 동원하는 것이다.

조선시대 지방자치조직의 규약인 향약(鄕約)에서도 이 부분을 아주 경계하였다.
조선시대 향약의 전범이 1556년에 제정된 예안향약(禮安鄕約)이다. 여기에 보면
'공적인 임무를 맡은 사람이 공을 빙자하여 사익을 추구하는 행위(受官差任 憑公作私者)'는 엄벌해야 한다고 나온다.
'허위 사실을 조작하여 다른 사람을 함정으로 모는 자,
공동체에 환난이 닥쳤는데도 수수방관하는 자도 엄벌에 처한다'로 나온다.

여기서 말하는 엄벌은 그 엄벌 대상이 양반이면 만당면책(滿堂面責)이다.
여러 사람이 모인 장소에서 그 사람을 세워놓고 망신을 주는 방법이다.

조선시대는 공과 사의 구분이 쉬웠지만 21세기에는 이 구분이 아주 어렵다.
우선 전문가 그룹들은 자기 본연의 직책 외에도 다른 여러 가지의 겸직을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위원회 자문위원 활동이 그것이다.
산업의 융복합이 이루어지면서 일관된 잣대를 들이대기가 어렵게 되었다.
공사(公私)의 경계가 모호한 상황이 너무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1/27/2019012701514.html



김우석(kw****)2019.01.2806:22:19신고
베엠베가한국서불탄차탓에한국기관과쇼당후고객을속였다
딴나라는다조용한데전세계에띄운건리콜이거저먹기라서다
비싼뭘바꾸는척하고전조등연결선만갈아주면되는까닭이다
한국서크게재미보게해준한국놈사장이하자는대로해준터다
낮불켜고다니세요그런영업직들이죄인되면대책이없어서다
팬션사고도보일러설치업자만불렀다가조용해지면풀어준다
한국이잘사는건분열된법원것들처럼개인기만부리면돼서다 2019-01-25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1/27/2019012701514.html



[편집자 레터] 公益에 私益 얹기


조선일보
                             
             
입력 2019.01.26 03:00

이한수 Books팀장
이한수 Books팀장


조선시대 당쟁(黨爭)을 탕수육 먹는 방법에 비유한 인터넷 유머가 있습니다.

소스를 부어 먹어야 한다는 '부먹파'는 동인이 되고,
소스에 찍어 먹어야 한다는 '찍먹파'는 서인이 되었답니다.
동인은 다시
'소스를 붓더라도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남인과 '그냥 부어버리면 된다'는 북인으로 갈라졌다네요.

서인은 '소스에 조금만 담가야 한다'는 노론, '오래 담가도 된다'는 소론으로 나뉜답니다.
노론은 소론을 향해 '소스에 오래 담근다면 부어 먹는 행위와 뭐가 다른가'라고 공격했다네요.

영조탕평책은 '반은 부어 먹고 반은 찍어 먹자'는 제안이었고요,
사도세자는 소스에 담근 탕수육을 다시 간장에 찍어 먹다가 뒤주에 갇혔답니다.
'간장에 찍을 수도 있다'고 동정한 쪽이 시파,
'소스에 찍으면 되지 간장에 왜 또 찍느냐'고 비난한 쪽이 벽파라네요.

'조선 선비 당쟁사', '조선시대 당쟁사'
우스갯소리지만 꽤 묵직한 진실을 담고 있습니다.
죽기 살기로 싸운 당쟁이 참 하찮은 일이었다는 성찰입니다.

'탕수육 논쟁'이 말하지 않은 더 큰 문제도 있습니다.
부어 먹어야 한다며 소스 제조권을 독점하고,
찍어 먹어야 한다며 젓가락 사용권을 혼자 차지한 행태야말로 싸움의 본질이었다는 것입니다 .

이념을 내세우는 뒤편으로 자기 이익을 챙기면서
마치 공익을 위해 헌신한 것처럼 자신마저 속이는 짓을 벌였다는 것이지요.
요즘도 벌어지는 풍경입니다.

당쟁을 '붕당 정치'라며 긍정하는 '조선 선비 당쟁사'(인문서원),
부정적 측면을 함께 짚는 '조선시대 당쟁사'(아름다운날)가 있습니다.
공익에 사익 얹는 일을 정의로 포장하는 일까지 옳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1/26/2019012600265.html



최인숙(ci****)2019.01.2709:09:54신고
잘 읽었습니다. 재미있게 쓰신 글이네요. 그러나 꽉찬 내용에,
현재 나라 시끄럽게 만들고 있는 '더듬어민주당 손혜원' 떠올리는 글로 읽혔습니다.
'손'의 아비가 공산주의 전력있는 者라 하던데, '손'의 변화무쌍한 뒤집어 씌우기, 우기기 수법이
좌파들의 행태 빼닮았네요. 孫, 유독성(有毒性) 인간으로 보입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1/26/201901260026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