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9.01.15 10:52
흔히 무거운 물건을 들면 허리 건강에 좋지 않다고 한다. 무거운 물건을 들 때 허리를 숙인 채, 허리 힘으로만 물건을 들어서다. 허리 힘으로 물건을 들 경우 디스크 압력이 높아져서 디스크가 손상되거나, 무리가 생겨서 허리 통증이 생기기 쉽다. 실제 물건을 들지 않고 허리를 숙이는 동작만 해도 디스크에 2.5배에 달하는 압력이 가해진다. 그런데 물건을 들 때 허리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법이 있다. '허리골반리듬'을 이용하면 된다. 허리골반리듬이란 허리를 숙일 때 고관절(골반)도 같이 움직이는 것이다.
허리를 숙일 때 등 부위는 반달 모양 형태로 굽어진다. 그런데 허리와 고관절을 같이 움직이는 허리골반리듬을 이용하면, 허리를 숙일 때 허리 바로 아래 엉덩이 부위까지 숙여지면서 일직선으로 펴진 형태가 된다. 허리를 숙일 때 양 골반도 같이 숙이면서 허리가 일직선이 되도록 하면 된다. 디스크에만 쏠리는 압력을 고관절에도 나눠 줌으로서 척추기립근(척추 양옆으로 길게 뻗은 근육)과 인대 조직의 긴장을 덜어줘 허리디스크나 요통 위험을 줄인다.
허리골반리듬을 익히기 어렵다면 막대기를 이용해 숙이는 동작을 반복하는 게 도움된다. 이는 해운대백병원 동작분석실 윤지연 박사팀이 개발한 운동법이다. 약 1m 길이의 딱딱한 막대기(머리부터 골반아래까지 오는 길이가 적당)를 척추에 일자로 밀착시킨 후 인사하듯 숙이면 된다. 이때 막대기가 뒷통수부터 엉덩이까지 일직선을 이루며 떨어지지 않도록 밀착한다. 막대기는 양 끝을 왼손과 오른손으로 각각 잡은 후 한 손은 뒷통수에 갖다 대고, 다른 손은 엉덩이 중앙 부위에 고정시킨다. 다리는 어깨 넓이로 벌린다. 그런 후 배에 힘을 준 채로 허리를 약 40도 정도 천천히 숙인다. 숙인 상태에서 3초 동안 버틴다. 3초가 되면 천천히 숨을 내쉬면서 바로 선다. 이 동작을 10~15회씩 3번에 걸쳐 한다. 서서 하기 어려울 때는 앉아서 해도 무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