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묻히고 싶다"… 소원 이룬 英 참전 영웅
마량산 전투서 활약한 故 스피크먼, 다음달 부산 유엔묘지 안장
![6·25 참전용사 고 윌리엄 스피크먼이 지난 2010년 방한해 전쟁 당시의 이야기를 회고하고 있다.](http://image.chosun.com/sitedata/image/201901/04/2019010400328_0.jpg)
"서로 고개를 푹 숙여 인사하는 모습이 아름다운, 착하고 예의 바른 한국 사람이 좋았습니다."
영국군 6·25 참전용사 고(故) 윌리엄 스피크먼은 죽어서도 한국 땅에 묻히고 싶었다고 했다.
그런 고인의 소원이 이뤄졌다.
국가보훈처는 작년 6월 별세한 스피크먼의 유해가 다음 달 중 봉환돼 부산 유엔 묘지에 안장된다고
3일 밝혔다.
유엔 묘지에 안장된 7번째 참전용사다.
스피크먼은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11월 임진강 유역 마량산(317고지) 전투에서 활약했다.
해발 315m의 군사 요충지였던 마량산은 중공군과 유엔군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곳이다.
근위 스코틀랜드 수비대 소속이던 24세의 스피크먼 이병은
압도적 수적 우위를 이용해 파죽지세로 밀고 내려오던 중공군에 맞서 수류탄 공격으로 적의 진격을 저지했다. 다른 병사 6명과 적진에 침투해 수십 개의 수류탄을 투척한 뒤 육탄전을 감행해 적에게 막대한 손실을 입혔다.
전투 도중 다리에 심한 상처를 입었지만, 수세에 몰린 부대가 철수할 때까지 후퇴하지 않고 적과 맞섰다.
전투는 4시간 동안 10~12차례 있었고, 그는 왼쪽 어깨와 왼쪽 다리에 포탄을 맞았다.
"뼈를 도려내는 것 같은 고통이 엄습했지만, 부상을 신경 쓸 겨를은 없었다"고 했다.
스피크먼 이병의 활약으로 부대는 전열을 정비했고, 적의 진격을 저지했다.
그는 1952년 1월 부상 때문에 영국으로 후송됐지만, 3개월 뒤 자진해 한국으로 돌아와
같은 해 8월까지 전장을 누볐다.
스피크먼은 전공을 인정받아 영국연방 최고의 무공훈장인 '빅토리아 십자훈장(Victoria Cross)'을 받았다.
영국 정부는 맨체스터에 그의 이름을 딴 건물과 다리를 지었다.
2010년과 2015년 방한한 스피크먼은 "당시 수천 명의 중공군이 공격해왔는데 우리는 겨우 700명뿐이었다"며 "싸움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수류탄을 있는 대로 모아 내던졌다"고 회고했다.
그는 "영국 사람들에게 늘 한국의 발전상을 이야기하며 '내가 그곳에서 싸웠다'고 자랑스럽게 말한다"며
"이렇게 훌륭하게 재건되다니! 참전의 가치를 느끼게 해준 한국에 깊이 감사한다"고 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그는
"군인은 언제나 자기가 싸웠던 장소를 생각하기 마련이다.
죽으면 재가 돼 이곳(마량산 고지)에 묻혀 영면하고 싶다"면서
"'한국의 꽃' 무궁화도 한국인을 닮아 정말 아름답다.
영국으로 돌아가기 전 셔츠 주머니에 무궁화 한
송이를 꼭 꽂고 가련다"고 했다.
보훈처는 2015년부터 스피크먼과 같은 외국 참전 용사들의 부산 유엔 묘지 안장을 추진해 왔다.
2015년 프랑스 참전용사 레몽 베르나르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6명의 참전 용사가 이곳에 묻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스피크먼의 유엔 묘지 안장에 대해
"안장식 준비와 유가족 체류 일정에 소홀함이 없도록 각별히 신경 써달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1/04/2019010400328.html
- 외국 참전용사가 이렇게 6. 25 전쟁을 잊지 않는다.
- 윤형준
(blu****) 모바일에서 작성2019.01.0408:23:21
- 잘못하다 님의 유골 공산군 수중에 들어갑니다.
- It tears me up reading this story.
- 그런데 어떻해요? 님께서 목숨 걸고 지킨 한국이....... 공산 국가가 되었습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1/04/2019010400328.html
'[6.25전쟁·한국전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한민국 수호 예비역 장성단' (안용현 위원, 조선일보) (0) | 2019.02.01 |
---|---|
66년 만에 만난 위생병과 아기 (0) | 2019.01.25 |
국군 포로의 한숨 "北광산서 숨져간 내 전우들은 유령인가" (김기철 위원, 조선일보) (0) | 2018.12.27 |
"국군포로 실상 이리 왜곡하다니… 평양 박물관으로 착각할 정도" (유석재 기자, 조선일보) (0) | 2018.12.19 |
"한국은 6·25전쟁 참전용사들에게 등 돌렸다" (윤희영 위원, 조선일보) (0) | 2018.1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