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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부시]마지막 날의 유머 (한현우 위원, 조선일보)

colorprom 2018. 12. 10. 16:21


[만물상] 마지막 날의 유머


조선일보
                             
             
입력 2018.12.08 03:06

2004년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 장례식에서 추도 연설에 나선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은
레이건의 할리우드 시절 일화를 소개했다.

동료 배우가 레이건에게 "자네, 대통령 해볼 생각 없나?"라고 묻자 이렇게 대꾸했다고 한다.
"자네도 내 연기가 별로라고 생각하나?"

유머를 삶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생각하는 미국인들은 장례식에서조차 농담을 빼놓지 않는다.

▶엊그제 열린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의 장례식은 상주(喪主)와 조문객들이 펼치는 유머의 향연이었다. 주로 고인(故人)의 농담이나 실수담을 소개하는 식이었다.

브라이언 멀로니 전 캐나다 총리가 전한 고인의 농담이 압권이었다.
나토 정상회담 당시 부시멀로니에게 속삭였다.
"방금 국제관계의 기본 원칙을 깨달았네. 작은 나라일수록 연설이 길다는 사실 말이야." 

[만물상] 마지막 날의 유머
▶미국 신문들은 독자가 보낸 짧은 부고(訃告)를 실어준다.
망자(亡者) 본인이 미리 쓴 부고도 있다.

월터 브룰이란 사람은 자신의 부고에
"이제 내 아내는 그토록 내가 반대하던 밍크코트를 살 수 있게 됐다"고 썼다.
2016년 7월 윌리엄 지글러라는 사람의 가족은
"아버지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클린턴 중 찍을 사람이 없어서 좀 일찍 떠나셨다"는 부고를 냈다.

묘비명에도 유머가 따라간다.

망자 이름 옆에 "내가 아프다고 했잖아"라고 쓰는 사람이 있고
"피라미드 크기쯤 될 줄 알았는데…" 같은 농담도 있다.
한 베트남 참전용사이자 동성애자의 묘비명은 이렇다.
"나는 전쟁에서 두 남자를 죽여 훈장을 받고 한 남자를 사랑해 전역당했다."

▶우리 민족도 고려시대까지는 장례를 축제처럼 치렀다는 것이 역사학자들 설명이다.

역사 기록엔 고구려인들이 장례를 치르면서 북 치고 춤추며 떠들썩하게 잔치를 벌인다고 적혀 있다.

중국에서 성리학이 들어오면서 웃음이 사라지고 밤낮으로 애통해하는 문화가 생겼다고 한다.

그런 시각에서는 미국의 장례식이 경박해 보일 수도 있다.

▶"걱정들 마세요. 조지가 10분 안에 끝내라고 했으니까"라며 등장한 앨런 심슨 전 상원의원은

부시 장례식에서 가장 많은 웃음을 이끌어 냈다.

그는 "유머는 인생의 거친 것들을 녹여주는 만능 용액이며 부시는 늘 유머를 잃지 않았다"

이렇게 말했다.

"그는 아무도 증오하지 않았습니다.

'증오심은 그걸 품고 있는 사람을 먼저 공격한다'는 어머니 말씀을 늘 새기고 있었거든요."


유머와 지혜, 멋진 정치가 어우러진 장례식이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2/07/2018120703069.html


정상억(aco****)2018.12.0905:13:30신고
김일성주의자 전대협운동권 정권은 국민에 대한 적개심뿐이다 .
이종만(ma****)2018.12.0904:13:48신고
증오심은 그걸 품고있는사람을 공격한다
박인수(dufa****)모바일에서 작성2018.12.0820:31:48신고
우리는 유머 자체를 이해를 못 하지. 더구나 장례식에서.
그러니 삶이, 인간 관계가 팍팍하고 무겁고.좀 경박해 뵈면 어떤가. 가벼운 마음으로 삽시다.
최원혁(altkdlft****)2018.12.0818:29:08신고
조선이 국민의 유머를 앗아간건 아니고?...
정직하게 정론과 양심에 물어 부끄럽지 않은 기사들을 내보냈다면
국민이 웃고 유머를 잃지 않았을 것이다..
가짜뉴스나 양산하고 진실을 알때 유머는 사라지고 분노만이 존재한다...
신이 부여한 양심에 가책을 느껴 웃음을 잃었다.
이수흥(ohs****)2018.12.0815:15:42신고
우리처럼 아니 문재인처럼 정적 아닌 생사람까지도 잡는 나라와는 달리
온갖 잡동사니 인종들로 이루고 있는 미국이지만 역시 여유가 있고 본받을 만하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2/07/201812070306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