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공부

정체성 정치

colorprom 2018. 10. 31. 17:14


[김대식의 브레인 스토리] [314] 정체성 정치


조선일보
                             
  • 김대식 KAIST 교수·뇌과학
    •          
    입력 2018.10.31 03:12

    김대식 KAIST 교수·뇌과학
    김대식 KAIST 교수·뇌과학
    한국인, 백인, 여자, 남자, 보수, 진보…. 우리 모두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정체성이란 과연 무엇일까? '나는 다른 사람과 다르고 우리는 다른 민족과는 다르다'는 믿음은 아마도 인류 공통적일 것이다.

    심리학자 에릭 에릭슨(1902~1994)은 정신분석학적 해석을 통해 '정체성 위기(identity crisis)'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덴마크 남자와의 불륜을 통해 독일에서 태어나 금발에 파란 눈을 가진 그가 유대인 어머니 가족에서 자라며 느꼈을 정체성 혼란은 짐작할 만하다.

    프랑스 철학자 시몬 드 보부아르는 인간의 정체성은 '경험한 삶'을 통해서만 성립된다고 믿었다. 부유한 백인 남자가 아무리 노력을 해봐야 가난한 흑인을 이해할 수 없듯, '여성'이라는 정체성은 여자로서의 불이익과 차별을 직접 경험해야만 가능하다는 말이다. 발터 벤야민 역시 단순히 외향적이고 무의미한 '체험(Erlebnis)'과 내면적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경험(Erfahrung)'을 구별한 바 있다.

    보부아르의 정체성 이론은 1970년도부터 새로운 '정체성 정치'의 계기가 된다. 여성, 장애인, 동성연애자, 트랜스 젠더, 외국인, 노인…. 불평등의 대상이던 사회 약자(弱者)들이 본인들만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한 권리를 요구하기 시작한 이유다. 물론 대부분 자유민주사회 발전을 위해 정당한 요구들이었다.

    그런데 최근 흥미로운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사회 '강자(强者)'들 역시 본인들의 정체성 권리를 요구하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난민 혐오로 시작한 유 럽 포퓰리즘은 이제 중산층으로 퍼져 '백인 정체성' 운동이 되었고, '미투' 운동은 여성 혐오주의와 '남성 정체성' 정치로 변신하고 있다.

    현대 자유민주주의는 인간의 보편적 존엄과 인권을 기반으로 한다. 모든 사회 구성원 개개인의 정체성과 특별함을 주장하는 오늘날 극단적 '정체성 정치'는 인류의 보편적 권리와 자유를 파괴하는 역효과를 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0/30/2018103004328.html



    권수철(k****)2018.10.3116:05:46신고
    국가에서나 사회에서나 어떤 조직단체에서 정체성이란 것을 확고히 찾기 위해서는 의무를 성실히 수행해야한다. 돈과 권력 자유는 모든 사람이 원하는 것이다. 하지만 돈과 권력 자유를 수행하는데 책임이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국민으로서 의무 준법의 의무 국방에 의무을 성실히 수행하지 않는다면 어느 나라에 있어도 국민으로서 정체성을 찾을수 없다. 가정에서는 가장이 가족부양에 의무를 충실히 수행하지 못하면 가장으로서 정체성이 사라진다.
    윤우근(family****)2018.10.3107:00:34신고
    물질도 자연에서 적당량 혼합돼 있으면 유익한 성분으로 작용하나 지나치게 많으면 독이 되 듯이, 가치나 규범도 지나치게 유아독존이 되면 이웃이나 사회를 죽이고 결국은 자신도 죽일 수 있다. 음식에서 담백한 맛과 쓴 맛은 모르고 기름진 움식만 섭취하면 병이 드는 인체의 이치와도 같다. 이런 평범한 원리에도 불구하고 원리주의자들이 난리치는 세상은 지옥에 가까울 것이다. 세상 모든 것에는 '여기 까지입니다'란 절제가 필요한 것이다. 숫ㄴ이 미흡한 절제를 모르는 자들이 세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 그 대가는 재앙이 될 수도 있다.
    "자기 수양이 미흡한 절제를 모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