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세상]

[중국][20] 울타리의 숲에 갇힌 중국인

colorprom 2018. 10. 26. 17:46


[유광종의 차이나 別曲] [20] 울타리의 숲에 갇힌 중국인


조선일보
                             
  • 유광종 중국인문경영연구소장
    •          
    입력 2018.10.26 03:11

    베이징은 '담[圍墻]'의 도시다. 북쪽에는 길고 두꺼운 만리장성이 늘어서 있고 왕조 시대의 황궁 자금성(紫禁城)은 약 12m의 높은 담을 둘렀다. 공산당을 비롯한 중앙 부처의 관공서 담도 아주 높다. 도시의 전통 주택 사합원(四合院)도 견고한 담이 돋보인다. 새로 짓는 고급 아파트 또한 담장이 발달했다. 자금성과 그 외곽의 옛 도성(都城) 주위를 중심으로 고리 형태의 환상(環狀) 도로가 6차선까지 뻗어나간 점도 담의 연역(演繹)이다.

    중국의 모든 지역은 '울타리[圈子]'의 숲이다. 자신과 제가 속한 집단의 외부를 성벽처럼 두르는 무형(無形)의 울타리다. 친구는 친구끼리, 공무원은 공무원끼리, 동향은 동향끼리 뭉쳐 크고 작은 이익을 주고받는다.

    그 울타리 안, 또 여러 울타리의 사람들이 교통(交通)하는 방식이 '관시(關係)'다. 복잡한 이해를 따지는 틀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대개 은밀하며 음습하다. 그래도 중국인의 삶은 이 관시의 범주를 결코 벗어나지 못한다.

    칼럼 관련 일러스트

    담과 울타리는 모두 성을 쌓는 '축성(築城)'의 심리에서 비롯했다. 오래, 그리고 자주 벌어진 전쟁의 여파다. 우선 중국 국가(國歌)는 이렇게 시작한다. '일어나라, 노예로 살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여! 우리의 피와 살로 새로운 장성(長城)을 쌓자!'

    국가에서마저 장성을 쌓자고 하니 중국은 완연한 담과 울타리의 나라다. '모두의 마음으로 성을 쌓는다(衆志成城)'는 오랜 중국식 교훈의 현대판이다. 이는 중국에 위기가 닥칠 때면 늘 등장하는 구호이기도 하다.

    축성은 삶과 죽음을 다투는 전쟁에 서 스스로를 지키고자 쌓은 전통이다. 그 자체로서는 나무랄 데가 없다. 그러나 지나치면 문제다. 나와 다른 남을 배척해 제 이익만을 강조하는 행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내 집 문 앞 눈은 쓸어도 남의 집 지붕의 서리는 간여치 않는다(各人自掃門前雪, 莫管他人瓦上霜)"는 자기들 속담으로부터 현대 중국이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는지를 우리는 지켜볼 뿐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0/25/2018102503824.html



    노상철(noh****)2018.10.2611:56:03신고
    센 바람을 앞두고 풀이 미리 알아서 드러눕는다.
    우리 사회에는 지금 미리 알아서 드러눕는 중국 공포증 인사가 많다. 특히 좌파 리더들이 그렇다.
    역사 속에서 보면, 덩치 큰 중국에 머리를 맞대고 있는 우리는 늘 시달려왔다.
    그래서 나는 국사를 싫어한다.
    김태옥(xodhr****)2018.10.2607:51:41신고
    오늘날 중국이 경제와 군사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는 이유로는
    시진핑의 장기집권과 아시아의 맹주국이자 패권국가로서 조공을 받는 나라,
    천자의 나라로 만들고자 하는 속셈이 그 안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누구맘대로 조공받는 나라, 천자의 나라로 만들 것인가?
    경제대국 군사대국 만으로서는 패권국가는 몰라도 천자국은 불가능이다.
    사해개형제(四海皆兄弟), 온 인류는 하늘에서의 한 형제간이며 한 뿌리임을 먼저 알아야 한다.
    그래서 인류애를 바탕으로 한 어진 마음(仁心)으로 자신의 담장과 국가의 담장을 허물고
    포용하고 참으며 인자함을 갖추는게 밑바탕이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경제 군사의 힘으로서 굴복시키겠다? 어림도 없다 중국아, 정신차려라!!!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0/25/201810250382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