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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122]시오노 나나미 '황금빛 로마' (서지문 교수, 조선일보)

colorprom 2018. 10. 23. 15:44


[서지문의 뉴스로 책읽기] [122] 교황이 극복해야 할 유혹


조선일보
                             
  •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
    •          
    입력 2018.10.23 03:09

    시오노 나나미 '황금빛 로마'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

    프란치스코 교황김정은이 자기를 초청한다면 자기는 'available'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available'은 상대방의 필요나 편의에 부응할 수 있는 상태라는 뜻이니
    교황 개인 선에서는 수락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중세·르네상스 시대의 교황은 무소불위의 권력자였다.

    그레고리우스 7세(재위 1073~1085년)는 성직자 임명권을 주장한 신성로마제국하인리히 4세
    엄동설한에 3일간 성문 앞에서 석고대죄하게 했다.
    '파문'이라는 카드는 세속 군주를 속수무책으로 굴복시켰고,
    교황들은 세속 군주들의 사활이 걸린 정략결혼을 방조할 수도, 방해할 수도 있었다.

    시오노 나나미의 르네상스 이탈리아 연구서인 '황금빛 로마'를 보면,

    알렉산더 6세(재위 1492~1503년)는 그의 사생아 아들 체사레를 열여덟 살에 추기경으로 임명했고,

    사생아 딸 루크레지아의 사생아 아들 조반니

    (성직을 떠나 군 사령관이던) 체사레의 사생아라고 교황청 교서(敎書)를 내렸다가

    다시 자신의 사생아라고 교서를 내렸다.

    바오로 3세(재위 1534~1549년)는 자기의 사생아 아들들인 알레산드로기도

    각각 14세, 16세에 추기경으로 임명했다.

    그래도 권력과 권위는 조금도 손상받지 않았다.

    근세에 들어와 가톨릭교회가 세속적인 권력을 잃게 되자 교황청은 경건함과 신성성을 크게 회복했지만

    비판을 초월해 있는 존재는 아니다.

    교황인간의 '거룩함에 대한 열망'을 충족시키는 상징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자칫하면 교황이라는 직위를 크게 훼손하고 신자들을 심히 실망시킬 수 있다.

    이번 교황 프란치스코사제들의 성적(性的) 비리를 사면하는 등 위태로운 행보를 많이 보였다.

    그래서 그는 북한 방문에 극도로 신중해야 하지 않을까.

    교황북한에 가서 북한의 수용소 문이 활짝 열리고 북한에 종교의 자유가 꽃피지 않는다면

    교황 개인과 가톨릭 교회의 권위와 신성성을 크게 훼손할 것이고, 무수한 신자의 이탈을 불러올 수도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북한 방문은 거부하기 어려운 도전일 수 있다.

    신(神)의 대리인인 교황으로서 많은 우려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구상 최악의 인권 말살 국가를 방문해서

    살인마 독재자에게 '하느님의 역사'를 이루어내고 싶은 욕망이 어찌 일지 않겠는가?

    그러나 살인마에게 면죄부만 주고 온 꼴이 된다면…?

    대한민국 대통령이 그 도구가 되어서는 아니 될 터인데….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0/22/2018102203525.html


    신철호(sinch****)2018.10.2311:27:00신고
    교황 간다고 바뀔 북한이라면 벌써 열 번은 바뀌었다.
    교황이 안 가는 것이 신의 뜻에 맞는 것이고 한국을 도아주는 길이다.
    유영륜(yryou****)모바일에서 작성2018.10.2311:16:21신고
    좌파 성향의 교황이 만약 이번에 폭압에 시달 리는 2,300만 북한 주민의 인권을 외면하고
    또 다시 지구상 최악의 반인륜적 독재자와 그를 돕는 위선자의 음모에 이용만 당한다면
    그는 더 이상 우리의 교황이 아니라 분노의 대상이 될 것입니다.
    김동현(19t*)2018.10.2310:57:18신고
    교황도 노벨상을 받고 싶은가 보죠.
    도대체 신을 대리 한다는 사람이 있다는게 말이 되는건가?
    교황의 뜻은 종교의 황제라는 건데 신을 대리하는 종교의 황제? 21세기에?
    YU Kwoan Hyuk(phil****)2018.10.2308:53:46신고
    사제의 미성년자 성추문 문제도 그렇고, 남미 마약자본의 교황청 유입문제도 그렇다.
    만약 최악의 인권국가를 방문해 독제자 선전에 이용만 당한다면
    교황의 권위는 더욱 하락할수 밖에 없다.
    영성도 이성에 바탕을 두어야 보편적인 진리로 받아들일수 있다.
    김충환(kch****)2018.10.2308:31:59신고
    닐씨가 춥시다. 늘 강건하시고 편안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0/22/201810220352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