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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부부 생활의 비타민 (오소희, 조선일보)

colorprom 2018. 9. 27. 14:17

[일사일언] 부부 생활의 비타민

조선일보
                             
  • 오소희 작가
  •              

        

    입력 2018.09.27 03:00

         오소희 작가
    오소희 작가   


    블로그에서 '언니공동체'라는 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다.
    부부 갈등으로 고민하고 하소연하는 글이 요즘 유독 많이 올라온다.

    부부 문제는 이유가 정해져 있다. 외도, 성격 차이, 경제 문제, 폭력….
    같은 문제 안에서도 어떤 부부는 갈라서고 다른 부부는 같이 살아보려고 애쓴다.

    흔히들 큰 문제를 지닌 부부가 갈라서고 작은 문제를 겪는 부부는 함께 살아보려 애쓸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얘기를 들어보면 한 가정이 지속되느냐 깨지느냐 하는 문제는
    대개 부부가 가정을 얼마나 간절하게 유지하고 싶어하는지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많았다.

    간절함은 어디서 올까?
    최근 내가 깨달은 건 '좋은 순간'이 그 간절함을 만든다는 사실이었다.
    살면서 좋은 순간이 적었던 부부는 위기에 돌아서지만 좋은 순간이 많았던 부부는 위기에 힘을 냈다.

    좋은 순간이란 관계의 연료 같은 것이다.
    좋은 순간에 부부는 행복해진다.
    행복을 주는 배우자에게 감사하고 그를 더 신뢰하게 된다.

    행복이란 금세 사라지고 마는 것이지만, 감사신뢰는 그 행복한 순간 덕분에 차곡차곡 쌓인다.
    행복이 끝내 자취를 감추고 불행이 다가올 때도
    이렇게 쌓인 감사와 신뢰는 연료가 되어 새로운 불을 지펴준다.

    [일사일언] 부부 생활의 비타민
    좋은 순간은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
    생각보다 간단하다.
    부부가 매일 짧게라도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한다.
    그 시간엔 서로 눈을 맞추고 이야기를 해야 한다.
    사소한 것이라도 좋다. 이야기를 듣고 서로 "그랬구나!" 하고 호응해주면 더욱 좋다.
    눈물이나 미소를 주고받으면 금상첨화다.
    그뿐이다. 돈도 들지 않고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는다.
    꼭 함께 값비싼 호텔에서 묵거나 고급 레스토랑에 가야 하는 것도 아니다.
    어쩌다 한번 가는 스키 여행보다 매일 꾸준히 하는 손체조가 건강에 더 좋은 것처럼,
    아무리 바빠도 하루 한 번씩 비타민을 챙기듯 부부끼리 좋은 순간을 챙기면 되는 것이다.
    그 매일의 작은 비타민이 위기를 견디게 해주는 비결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9/27/201809270008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