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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 출신 회장님 "열등감이 성공의 동력이었다"

colorprom 2018. 9. 20. 14:42

선원 출신 회장님 "열등감이 성공의 동력이었다"


조선일보
                             
             
입력 2018.09.20 03:12

동원그룹 창업자 김재철 회장, 김용학 연세대 총장과 공동 강연
송도캠퍼스 학생 400여명 참석 "지금은 지식보다 인성이 더 중요"

"바다는 변명을 들어주지 않습니다. 한 번만 봐달라고 해도 파도는 봐주지 않습니다.
'실력 없으면 죽는다'는 생각이 필요합니다."

동원그룹 창업자 김재철(83) 회장이 18일 저녁 인천 송도 연세대 국제캠퍼스에서 특강을 했다.
400석 강의실을 꽉 채운 학생들이 숨죽이고 들었다. 자리가 부족해 수십 명이 계단에 쪼그려 앉았다.

김 회장은 지난해부터 연세대가 수강생 200명 규모의 '라이프아카데미'를 열 수 있도록 후원하고 있다.

학생들이 정규 수강 과목으로 신청해 1년간 문(文)·사(史)·철(哲) 독서·토론과 봉사활동을 하며
공감력, 사고력 등 인성을 키우는 프로그램이다.

동원그룹 산하 동원육영재단에서 개발해 재단 차원에서 하다가,
작년에 연세대·부경대·조선대 세 곳에 같은 코스를 열고 올해 고려대·한국외대 등 아홉 곳으로 폭을 넓혔다.

이날 강연도 그 일환이었다.
학교 측은 "원래 수강생은 200명인데, 그 배가 넘는 학생들이 특강을 듣겠다고 몰려왔다"고 했다.

김재철(오른쪽) 동원그룹 회장이 18일 인천 송도 연세대 국제캠퍼스에서 김용학 연세대 총장과 대담하고 있다. 김 회장은 “지금은 지식보다 남과 더불어 어떻게 사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김재철(오른쪽) 동원그룹 회장이 18일 인천 송도 연세대 국제캠퍼스에서 김용학 연세대 총장과 대담하고 있다. 김 회장은 지금은 지식보다 남과 더불어 어떻게 사는가가 더 중요하다
했다. /연세대


김 회장은 이날 강연 주제를 '열등감의 효용에 대하여'라고 달았다.

김 회장은 "일본에서 경영의 신으로 추앙받는 고() 마쓰시타 고노스케 파나소닉 창업주,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손정의 소프트뱅크 대표 등

기업인은 모두 열등감을 원동력 삼아 큰 기업을 세웠다"고 했다.

가진 것 없이 태어나 남들에게 무시당했던 아픔이 성공의 바탕이 됐다는 것이다.

대담자로 나선 김용학 연세대 총장이 "미래사회에서는 똑똑한 인재보다 따뜻한 인재가 필요하다"고 말하자, 김 회장도 고개를 끄덕였다.

김 회장은 "우리는 지금도 지덕체(智德體)라고 말하는데 일본에서는 덕지체(德智體)로 순서가 바뀌었다"며 "예전에는 지식을 앞세웠는지만 지금은 남과 더불어 어떻게 사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뜻"이라고 했다.

취업난에 시달리는 학생들에게 김 회장인성이 입사시험 당락을 좌우하는 요소라고 했다.

"경쟁률 1501을 뚫고 온 사람을 21 정도로 추려서 최종 면접을 봅니다. 실력은 검증된 사람들이에요.

이때 중요한 게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입니다.

실제로 한 금융회사 신입사원들을 분석해보니

학벌 같은 스펙보다 동료 선·후배와 관계가 좋은 사람이 회사에서 성공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김 회장은 한국 최초의 원양어선 선원 출신이다.

선원에서 시작해 세계적 수산유통기업을 일궈낸 김 회장패기를 강조했다.

그는 "제가 원양어선을 타고 참치를 잡던 시절,

업계 사람들끼리 '참치를 태평양 가서 잡는 회사가 있고 정부 부처에서 잡는 회사가 있다'고 했는데,

정부 힘 빌려서 성장하려던 수산 회사 중에 지금 남은 데가 없다"며

"여러분도 실력을 키우라"고 했다.


그는 "우리 세대는 '생존'이 목표였지만 선택지가 많은 여러분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9/20/201809200041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