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짐 벗어버리고 (2018년 9월 1일 토요일)
9월의 첫날, 미국 시인 프로스트의 시 ‘거두어들이지 않은 것’을 음미해 봅니다.
담장 너머로 뭔가 익은 냄새 물씬 풍겨와
늘 다니던 길 버리고
발길 더디게 하는 게 무언지 찾아갔더니
사과나무 한 그루가 거기 서 있었다.
잎새 몇 개만 걸친 채 사과나무는
여름의 무거운 짐 다 벗어버리고
여인의 부채처럼 가볍게 숨 쉬고 있었다.
더할 수 없는 사과풍년이 들어
땅은 온통 떨어진 사과들로
빨간 원을 이루고 있었다.
뭔가 모두 거두어들이지 않고 남겨두는 것도 좋겠다
정해진 계획 밖에도 많은 것이 남아 있다면
사과든 뭐든 잊혀져 남겨진 게 있다면
그래서 그 향기 마시는 게 죄 되지 않는다면
그렇습니다. 가을을 기다리는 마음은 누구나 같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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