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독자리더, 2018.8, 10~19쪽, 좌담회 [내가 받은 덤] 중에서
최인형 수녀님 (노틀담수녀회 상담연구원)의 내용이 너무 감동스러워 허락도 없이 이곳에 옮겼습니다.
크리스챤으로서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꾸벅~이경화 올림 *^^*
하느님의 편지 (최인형 수녀, 월간독자리더, 2018.8, 12쪽)
작년에 제가 몸담고 있는 수녀회 전체가 모여서 한 달간 영성 워크숍을 했어요.
그때 숙제를 받았는데, 지금까지의 삶을 모두 추려서
하느님이 자신에게 편지를 쓴다면 어떻게 쓰겠는지, 손수 적어보라는 거예요.
그 편지를 이번에 나눠주기에 다시 읽어봤는데
이건 정말 제가 쓴 게 아니라 하느님이 주신 거예요. (웃음)
내 이야기를 내가 썼으니까 잘 쓴 것도 아닌데 이제껏 저와 하느님의 관계가 정리되는 거예요. 부끄럽지만 이 자리에서 읽어보겠습니다. (일동 박수)
사랑하는 나의 아이야!
너를 바닷가 섬마을 사랑 많은 집에 보내어 네 탄생을 기뻐하고 사랑스레 돌보아
선한 심성으로 자라도록 계획하면서 나는 무척 기뻤단다.
인내롭고 따뜻하며 지혜로운 어머니와 과묵하고 선하며 명석한 아버지 사이에서
네 명의 동생들을 사랑스럽게 엮어 한 가족을 이루어주고선 나는 바랬단다,
내 안에서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사랑하는 아이야.
네가 '인형'이라고 지어진 이름을 가지고 세상을 향해 걸어나갈 때, 나는 응원했단다.
담겨진 뜻처럼'어진 향내 멀리 리 펴내는 사람'이 되라고.
네게 좋은 것만 허락해주고 싶었지만 너도 알다시피 성장을 위해서는 햇빛만 주어서는 안되었단다.
폭풍도 비도, 때론 눈보라도 허락해야 했단다.
사람들은 십자가라고 부르기도 하지.
기특하게도 너는 내가 보낸 성장의 선물들을 팽개치지 않고 걸어가더구나.
내가 보낸 선물들을 너 혼자 지게 하지 않고 내가 함께 하고 있으며
어느 땐 내가 앞서 지고 걷는다는 것을 알아차리면서
뚜벅뚜벅 뒤따라오는 네가 눈물겹게 고마웟단다.
기억하니? 네 마음에 나를 따르고 싶은 소망의 씨앗 하나 살그머니 심어놓은 것을 네가 발견했던 때를.
그 알아차림이 얼마나 기뻤는지도 이야기해주고 싶구나.
기억하렴.
네가 십자가를 사랑하는 노틀담의 여인이라는 것을.
나는 네가 지금 너 자신을 충분히 사랑하고, 나를 매우 좋아하며
네게 맡겨진 마음 앓는 이들을 깊게 사랑하고
그들을 통해 성장하고 행복해하며 감사하는 것이 자랑스럽단다.
이제 너의 또 하나의 이름 '마리시메온'으로 살아가며
매일 나의 품안에서 너의 공동체와 내가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내 향기를 전하며 더 행복하렴.
잊지 말렴.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2016년 5월
너를 지어내고 사랑하며 날마다 돌보는 너의 하느님으로부터
'+ 크리스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경 묵상의 원리 - 존 오웬 (0) | 2018.08.31 |
---|---|
? 여러분은 진짜 부자입니다 (0) | 2018.07.22 |
"절대절망.절대희망" (0) | 2018.07.08 |
감사해야 할 이유 (0) | 2018.05.09 |
가장 칭찬 받을 일 (그리스도를 본받아, 월간독자 리더) (0) | 2018.05.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