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3.31 03:09
[기자의 시각] 新婦 아버지의 '공개 당부'
최근 결혼식에 갔다온 지인이 "신부 아버지가 딸에게 한 공개 당부가 너무 인상적이었다"고 전해왔다.
이 신부 아버지는 마이크를 잡고
"딸아, 아무리 시댁에서 뭐라고 해도 절대 일은 그만두지 마라"고 했다고 한다.
좋은 대학 나와 번듯한 직장에 다니는 똑똑한 딸이
혹시 결혼하고 애 낳는다고 일을 포기할까 걱정해 한 말이었을 것이다.
얼마 전 야근 후 퇴근길에 만난 백발의 택시 기사도 비슷한 말을 했다.
막내딸이 힘들게 대기업에 들어갔는데, 애 낳고 바로 복직해 야근을 밥 먹듯이 하더니
'너무 힘들다'며 회사를 그만두었다는 것이다.
손주가 자주 아픈 게 결정적이었다.
그는 그러면서 "딸이 하고 싶은 일 못 하고 집에 있는 걸 보면 안타까워 죽겠다"며 눈시울까지 붉혔다.
마지막엔 "손님도 지금 좀 힘들어도 곧 지나가니 절대 일 그만두지 마라. 나중에 후회한다"고까지 했다.
'알파걸'이란 용어가 등장한 지 10년이 흘렀다.
이젠 학교에서 여학생이 남학생을 앞지르고 반장·회장을 맡는 일도 흔한 일이 됐다.
남학생들이 잘한다는 수학·과학에서도 여학생 점수가 높고,
각종 공무원 채용 시험에서 여성이 수석을 휩쓰는 게 다반사인 세상이 됐다.
소통·공감 능력이 중요해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엔 여성들 능력이 더 각광받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렇게 여성들의 능력은 급속도로 올라가는데,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은 왜 이리 더디게 변하는지 모르겠다. 육아휴직자가 늘어난다지만 여전히 여성 위주고, 그마저 중소기업 직원들에겐 그림의 떡이다.
'독박 육아'라는 말도 괜히 나온 게 아니다.
남성 대부분은 여전히 육아를 '돕는 일'로 여긴다.
결국 OECD 최장 노동시간을 요구하는 회사와 부모 손길을 바라는 아이 사이에서 치이다 나가떨어지는 쪽은 대부분 여성이다.
이런 구조적 문제는 그대로 두고, 아동 수당 10만원 주면서 "애 많이 낳으라"고 하면 누가 받아들이겠나.
육아 휴직 사용이 자유롭고 출퇴근 시간도 비교적 정확한 교사들은 과반수가 자녀를 두 명 이상 두고 있다.
일부 시(市)·도(道)에선 교사들 10명 중 1명꼴로 자녀가 셋 이상이다.
일반 여성들(합계 출산율 1.05명)에 비하면 크게 높은 수치다.
경력 단절을 경험하는 비율도 교사·공무원은 11.3%로, 민간 회사 직원들(49.8%)보다 크게 낮다.
민간 영역도 공무원·교사만큼 일·가정을 양립할 수 있으면
직장에서 롱런할 뿐 아니라 출산율도 팍팍 올라가지 않을까.
'딸 아빠들'부터라도 생각을 획기적으로 바꾸면 좋겠다.
'내 직장을 우리 딸이 능력 발휘하면서 다닐 만한 곳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하는 아버지들이 많이 나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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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3/30/2018033003137.html
- 직장과 아이 사이에서 눈물겨운 외줄타기를 하는 여성의 노력이 애처로운 것은 사실이다.
- 여자도 국방의를 해라 대법원 판결이다
- 남녀평등이 아니라 남녀 기회의 평등이라고 생각합니다
- 뭘 그리까지 하시나, 시시콜콜 누가 어떻고 보다는
- 당장에 남성우월주의가 근저에 깔려있는 남성두뇌구조를 알고는 계시지요
- 지금도 상당히 공격적이시지 않은가요.
- 어차피 양성이 공존하는 사회를 살아야하는 우리라면 평등하게 서로 존중해야지요,
- 집에 어머니와 누이가 있지요 그들이 사회에서 차별받는걸 원치 않지요,
- 형편에맞게 존중하며 삽시다.
- 김태환(hwan****)2018.04.0202:33:11신고
- 나도 답답해서 하는 소리요.
- 마치 무거운걸 옮기는건 남자의 일이 당연하고 돈벌어오는 정도로 남자의 능력을 가늠만 할줄 알지
- 실제 여자들이 기꺼이 짊어지려하는 부분은 점점 부정하는 여자들 천지라 나도 지겹소이다.
- 그에 반하면 맞벌이를 하덜도 남자들이 여자가 벌어야 하는데 남자들이 돕는다고는 생각지 않을거요. 오히려 아내를 일시켜서 미안해하는 남자들이 더 많지 않겠소?
- billy Park
(billypk****) 2018.04.0101:10:56신고
- 결혼 새내기 임신하면 정부에서 아파트 임대 할 수 있도록하고,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3/30/201803300313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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