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의 리더십 탐구] 관대한 리더와 냉혹한 리더, 누가 善인가?
입력 : 2018.03.20 03:13
입력 : 2018.03.20 03:13
리더는 매일 성과로 평가받아… 단선적 善惡이나 도덕론은 현실과 동떨어진 허상일 뿐
관대함 집착하다 破産하느니 혹독한 체질 개선 통해서 재생 기회 잡는 것이 리더십
이나모리 가즈오 일본 교세라 창업자는 독실한 불교신자로서
당시 이나모리 회장은 경영진에게
유교적 명분론의 잔영이 짙게 남아 있는 우리나라에서 도덕론적 리더십의 인기는 이해되는 측면이 있지만
리더십은
구성원들에게 동기(動機)를 부여하여 현실을 타개하고
미래를 향해 조직의 에너지를 분출시키는 역량이다.
현실 세계에서 그런 사람만이 인정받을 자격이 있으며,
인격적인 면모나 사회에 대한 봉사는 '플러스 알파'에 해당하는 부차적 요소이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만 해도 그는 미래에 대한 비전과 통찰로 스마트 플랫폼의 디지털 시대를 열었으나
워낙 성격이 괴팍해 주변 사람들이 도저히 견딜 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에 대해 '결손(缺損) 리더'라고 폄하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제프 베이조스는 아마존을 창업해 온라인 유통과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글로벌 1위로 키웠다.
'고객 가치'에 집중하는 디지털 기업을 운영하면서 조직원들을 혹독하고 냉정하게 다룬다.
극단적으로 비용을 절감하는 구두쇠 스타일로도 악명 높다.
2002년 신규 서비스 개발을 지시하는 이메일에서
담당부서가 제대로 실행하지 않으면 즉시 해고할 것이라는 경고를 담은 일화는 유명하다.
아마존웹서비스(AWS)라는 이 프로젝트는 아마존 영업이익의 70% 이상을 벌어들이는 알토란 사업이 됐다.
리더는 매일 결과로 평가받는 '승부의 세계'에 산다.
아무리 인격적으로 훌륭해도 시장에서 패하면 의미가 없다.
시대 흐름을 읽어 사업을 일으키고, 그 사업이 한 시대를 대변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런 리더에게 단선적 선악(善惡) 개념은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허상(虛像)일 뿐이다.
니콜로 마키아벨리는 '군주론(君主論)'에서 이렇게 말한다.
"군주가 관대(寬大)하다는 평판을 얻으려면 사치스럽고 과시적으로 재물을 써야 한다.
이렇게 하면 국민에게 큰 부담과 과한 세금을 부과하여 미움을 사고
결국에는 가난해져서 멸시를 당할 것이다.
따라서 군주는 인색(吝嗇)하다는 평판에 신경 쓰지 말아야 한다.
그가 절약해서 재정이 탄탄해지면
전쟁이 발발해도 국민에게 부담을 주지 않아도 된다."
능력을 넘어선 관대함을 보이기보다
'인색하다'는 평을 들을지언정 공동체의 기초를 튼튼히 하는 게 리더의 책무라는 얘기다.
이러한 문제는 우리나라에서도 '복지'로 단어만 바뀌어 존재하는 현안이다.
리더는 고귀한 이상을 추구하되 냉혹한 현실 문제를 다루며 해법을 마련해 실천하는 인물이다.
우리 리더십의 근본 문제는
성공적 근대화를 이끌어낸 각계각층 리더들의 긍정적 유산을 온전히 계승하지 못하고
도덕론의 위선(僞善)에 함몰되는 왜소화의 악순환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리더들이여, 인기와 명분에 사로잡힌 환상을 깨고 냉엄한 현실의 불편함과 정면으로 마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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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3/19/2018031902694.html
- 우리 무식자들은 외면할 내용이네요.. 쇠귀에 경읽기이지요...
-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리더는 결과가 중요하죠.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3/19/201803190269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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