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3.17 03:08
'라이온 킹(The Lion King·사진)'은 '햄릿'의 무대를 아프리카로 옮긴 작품입니다.
사자 왕은 위기에 빠진 어린 왕자 심바를 구하다가 목숨을 잃습니다.
사악한 동생의 계략에 왕이 말려든 것입니다.
새 왕과 충복 하이에나들의 폭정이 시작됩니다.
추방된 심바는 유배지에서 과거의 악몽을 잊어갑니다.
한편 독재자의 압제가 극에 달하자 주술사가 심바에게 찾아옵니다.
자신이 왕자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는 심바는 왕국을 되찾자는 주술사의 간청을 뿌리칩니다.
늙은 주술사는 지팡이를 죽비처럼 내려쳐 주문합니다.
"과거로부터 도망치든가, 과거에서 배우든가 하나를 택해요
(Run from it or learn from it)."
이건 '햄릿' 3막 1장에 있는 햄릿의 독백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을 변주한 것입니다.
셰익스피어 전작(全作)에서 가장 유명하고, 그 뜻에 대한 견해가 무척 분분한 대사입니다.
뒤따르는 대사를 통해 함의를 들여다봅니다.
"어느 쪽 삶이 더 당당한가.
이대로 가혹한 운명의 돌팔매와 화살을 참아내는 것일까,
아니면 파도처럼 몰려오는 고난들에 대항해 종지부를 찍는 것일까
(Whether 'tis nobler in the mind to suffer the slings and arrows of outrageous fortune,
or to take arms against a sea of troubles, and by opposing end th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