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공부

[4]춘풍추상 (서진영 원장, 조선일보)

colorprom 2018. 3. 9. 15:28


[서진영의 CEO 명심보감] [4] 춘풍추상

  • 서진영 자의누리경영연구원 원장

입력 : 2018.03.09 03:11

서진영 자의누리경영연구원 원장
서진영 자의누리경영연구원 원장

따뜻한 봄바람이 마음을 흔들 때 CEO가 지녀야 할 경구는 춘풍추상(春風秋霜)이다.
'화약춘풍 숙약추상(和若春風 肅若秋霜)'
남에게는 봄바람처럼 포근하게 대하되, 자기에 대해서는 가을 서릿발처럼 엄숙해야 한다는 말이다.

춘풍은 사람을 감싸주는 온화함관대함이다.
온화함으로 조화를 이루고 관대함으로 사람을 얻는다.

공자는 '논어(論語)' 양화(陽貨)편에서 관즉득중(寬則得衆)이라 했다.
'관대하고 관용이 있는 지도자는 사람들의 지지를 받는다'는 뜻이다.

잭 웰치 전 GE 회장은 사내 폭발 사고를 회상하며
"사람이 실수를 했을 때 가장 필요한 것은 격려관용이며
잃어버린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다"고 했다.

하지만 봄바람 속에 자신을 놓쳐서는 안 된다.
최근의 '미투' 관련 사건들을 보면 리더들에게 가을 서릿발 같은 매서움과 엄정함이 절실하다.

'서경(書經)'은

'욕구(欲求)에서 나온 마음은 위태롭기만 하고, 도를 지키려는 마음은 극히 희미하다

(人心惟危 道心惟微)'고 했다.


마음의 위태로움은 일신의 위태로움으로 이어진다.

은밀한 장소에서 순간의 감정에 휩싸이는 게 얼마나 큰 위기를 만드는가.

그러기에 불괴옥루(不愧屋漏)라는 말처럼 리더는 사람에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부끄러움이 없어야 한다. 방문이 보통 남쪽으로 나 있기에 가장 어두컴컴한 북서쪽 구석인 옥루에서도 '신독(愼獨)'해야 한다.

안중근 의사'군자는 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도 조심하며, 남이 듣지 않는 곳에서도 두려워해야 한다

(戒愼乎其所不睹 恐懼乎其所不聞)'는 '중용(中庸)' 구절을 유묵으로 남기고 있다.

이이(李珥)는

임금이 중정(中正)의 도를 세움으로써 모든 사람의 준칙(準則)이 되도록 하는 건중건극(建中建極)이

위정(爲政)의 근본이며, 그것이 곧 '수신'이라고 했다.

남들에게 너그럽지만 자신에게는 엄정하라춘풍추상은 리더의 숙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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