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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청총시명(聽聰視明) (서진영,조선일보)

colorprom 2018. 2. 2. 15:24


[서진영의 CEO 명심보감] [2] 청총시명(聽聰視明)

  • 서진영 자의누리경영연구원 원장


입력 : 2018.02.02 03:13

서진영 자의누리경영연구원 원장
서진영 자의누리경영연구원 원장

마음 편히 둘 곳 없는 변화와 혼돈의 시대에 리더의 덕목은 '청총시명'이다.

먼저 청왈총(聽曰聰·총명하게 들음).

'정관(貞觀)의 치(治)'를 이룬 당 태종이 어떻게 일을 정확히 판단하고 처리할 수 있는지 물었다.
최측근 참모인 위징은 이에 '겸청즉명 편신즉암(兼聽則明 偏信則暗)'이라고 답했다.
'여러 의견을 두루 들으면 현명해지고 한쪽 말만 들으면 아둔해진다'('신당서(新唐書)' 위징전)는 뜻이다.
조직 내 서로 다른 의견에 골고루 귀를 기울여야 상황을 명료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선 명종 때 대사간 박민헌은 상소문에서
'청납역이지언 연후인락어고군(聽納逆耳之言 然後人樂於告君)'이라고 했다.
'임금이 귀에 거슬리는 고언까지 흔쾌히 받아들인다는 걸 알면
많은 사람이 임금에게 알려주기를 좋아할 것이다'는 의미다.

리더에겐 싫은 소리를 내색하지 않고 들어주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그래야 어두운 곳 없이 모든 것을 파악할 수 있다.

CEO가 조직 내 은밀한 일을 마지막에 안다면 그 조직은 암담하다.

또 하나는 시왈명(視曰明·밝게 봄).

리더가 현상의 이면(裏面)까지 꿰뚫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로마의 줄리우스 카이사르는 저서 '내전기'에서 '사람들은 자기가 보고 싶은 현실밖에 보지 않는다'고 했다. 뒤집어 얘기하면 리더'보고 싶은 게 아니라 자신이 봐야 할 것을 보는 사람'이어야 한다.

이는 잭 웰치 전 GE 회장이

"리더십의 핵심은 간단하다.

사람·환경·제품에 대해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파악한 후

그것을 기반으로 신속하고 결연하게 행동하는 것"이라고 설파한 것과 통한다.

'청왈총 시왈명(聽曰聰, 視曰明)'. 귀 밝음은 헤아림을 만들고, 눈 밝음은 지혜를 만든다.


난세에 마음의 귀와 눈이 밝은 총명한 CEO가 되라는 가르침을 '서경(書經)'은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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