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사상 깃든 '자유'와 '평등' (신상목, 조선일보)

[신상목의 스시 한 조각] [6] 불교 사상 깃든 '자유'와 '평등'

• 신상목 기리야마본진 대표·前 주일대사관 1등 서기관

입력 : 2018.01.19 03:13

근대 시민사회의 중핵적 가치는 기본권이다.

기본권은 크게 보아 자유와 평등의 개념으로 구성된다.

서구의 자유와 평등 개념은 그리스 철학에서 기원을 찾기도 하지만,

근대 이후 확산은 역시 기독교의 영향이 크다.

이를 가장 극명하게 표명하는 것이 미국의 독립선언문이다.

토머스 제퍼슨이 기초(起草)한 독립선언문은

"우리는 모든 인간이 평등하게 태어났으며,

창조자에 의해 생명, 자유 및 행복 추구 등의 불가침의 권리를 부여받았다는 것을

자명한 진리로 받아들인다"고 선언하고 있다.

'신 앞에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명제를 선험적 진리로 간주함으로써

자유 보장을 위한 국가권력 제한, 법 앞의 평등을 의미하는 법치주의 등의 기본권 이념과 제도가 진화하였다.

자유와 평등은 근대화 시기 일본이 liberty와 equality를 번역한 것이다.

한국은 물론 중국에서도 그대로 사용된다.

재미있는 것은 자유와 평등이라는 말은 본시 불교 용어라는 것이다.

자유(自由)는 법구경(法句經)에 나와 있는 석가의 근본 사상인

'삶의 본질은 스스로에서 유래하고 스스로 깨닫는 것'을 의미한다.

평등(平等)은 불교 사상 그 자체로서

'만물(중생)은 똑같이 진리를 통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존재'라는 뜻이다.

기독교의 영향이 강한 서구의 관념을 불교 용어를 차용해 번역한 것이니 아이러니라 할 만하다.

그래서 그런지 일본인들의 자유, 평등에 대한 관념은 어딘지 불교적인 구석이 있다.

서구의 자유가 억압으로부터의 해방을 의미한다면

일본의 자유는 내면이 속박되지 않음을,

서구의 평등이 차별의 제거를 의미한다면

일본의 평등은 서로가 자제(自制)하여 조화를 추구하는 심성이 바탕에 깔려 있는 느낌이다.

한국인의 심성 속 자유와 평등도 어떠한 고유의 정신적 유산이 반영되어 있는지,

있다면 그것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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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1/18/2018011802970.html

김지현(toro****)2018.01.1913:07:20신고

liberty 란 책임있는 자유를 의미하며 한국어 단어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반대는 license 로 책임지지 않는 자유를 말합니다.

equality는 동등한 "양"이 아니라 동등한 "가치"입니다. 내가 중요한만큼 너도 중요하다란 의미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모두 하나님의 창조물이라는 기독교개념이기 때문입니다.

차별하지 말라는 말이 아닙니다.

찬성3반대0

허진태(hjt****)2018.01.1912:10:32신고

이렇게 지적 수준이 높은 고급 인재가 외교관 안하고, 국수장사하는거 국가적 관점에서 무척 아쉽다.

찬성2반대0

홍석주(xp****)2018.01.1911:35:40신고

영화 300을 보면 그리스인들과 싸운 페르샤의 왕은 스스로 신이라고 하지요.

구약에서도 바벨론 제국의 왕이 신이라고 하다가 하나님께로부터 벌도 받고..일본도 비슷하지 않나요? 아무래도 일본에서 번역한 불교식 자유와 평등은 문제가 있고 안 맞을 겁니다.

신앞에 인간들끼리 자유럽고 평등한 게 아니고 불교는 너도 나도 인간이상의 존재가되니

어떻게 평등하고 자유롭겠습니까

찬성1반대6

홍승세(syn****)2018.01.1911:19:47신고

good to read

찬성1반대0

박승기(batp****)2018.01.1910:42:52신고

친일이라면 개거품 무는 사람들!! 지그부터는 자유와 평등이란 개념도 바꾸자고 하겠는걸

찬성9반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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