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공부

친구 사귀는 법 (조용헌 교수, 조선일보)

colorprom 2018. 1. 8. 19:19


[조용헌 살롱] [1125] 친구 사귀는 법


입력 : 2018.01.08 03:15

조용헌 건국대 석좌교수·문화콘텐츠학
조용헌 건국대 석좌교수·문화콘텐츠학

밥집이나 술자리에서 갑자기 만나 나이를 따져 형님, 동생, 친구가 되는 수가 있다.
시간을 두고 겪어보지 않은 채로 맺는 형님, 동생 관계는 오래 못 가는 수가 많다.
이해타산의 문제에 걸리면 이런 관계들은 결별하기 마련이다.
이해 문제 앞에서 결별을 몇 번 경험하다 보면 형님, 동생 맺는 데에 신중해진다.

전라도 사람이 경상도 안동의 유서 깊은 양반 집안 후손들과 교류를 하면서 인상 깊은 대목이
'허교(許交)'라는 절차이다. '사귐을 허락한다'는 의미이다.
만나자마자 바로 친구 관계로 진입하는 게 아니라
어느 정도 그 사람의 인품과 학문을 겪어본 뒤에 본격적인 관계 맺기를 한다.
깐깐한 장치이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기분 나쁜 절차일 수 있다.
'허교'를 하기 전에는 본격적인 사귐이라고 볼 수 없다.
허교 이후에는 말도 편하게 하고 속마음을 터 놓는다.

예산을 배분하는 노른자위 장관 자리인 기획예산처 장관을 지내고 나서
억대 연봉의 로펌으로 가지 않고, 안동 골짜기의 도산서원으로 내려간 인물이 김병일(73)이다.
대학 다닐 때부터 퇴계 선생을 흠모해서
인생 말년에라도 퇴계 선생 가까이에 살고 싶은 염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양반이 무보수 이사장으로 봉사하고 있는 인생 이모작 장소가
도산서원 옆에 자리 잡은 선비문화수련원이다.

김 이사장이 지난해 여름 아침에 선비수련원에서 자고 일어난 필자를

수련원 뒤의 회우정(會友亭)으로 데리고 갔다.

정자에는 퇴계 선생 한시가 걸려 있었다.

'공자 문하 에서 친구 사귀는 도리(孔門論會友)

학문을 매개로 사귀고 친구의 인격을 고양시켜 주는 관계가 되어야 하며(以文仍輔仁),

시장 바닥의 사귐과는 다른 것이다(非如市道交).

시장 바닥의 친구 관계는 서로 이익이 다하면 길거리에서 스쳐 지나가는 사람처럼 된다(利盡成路人).'


마지막 구절인 '이진성로인(利盡成路人)'이 가슴에 묵직하게 남았다.

옛날에도 그랬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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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1/07/2018010701695.html


이승렬(booche****) 모바일에서 작성2018.01.0815:10:58신고
예전에 유학은 예를 중시하는 학문이었다. 그러기에 학문과 인격은 거의 비례하였다.
학문이 높으면 인격도 비례해서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오늘날은 학문이 높다고 해서 인격이 높은 것이 아니다.
오히려 학문과 반비례한다.
오늘날의 학문은 학문을 위한 학문 논리를 위한 논리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배문식(bm****) 2018.01.0811:58:18신고
본인이 호남인으로 영남인인 김병일과의 교류를 논한건데 머 그리 오해들을 하는지... 잘 읽었습니다...
김진권(rea****) 2018.01.0811:28:27신고
친구사귀는 법을 모르는분 계신것 같아서 알려드립니다.
나제동맹 배신한 신라라 비난하는데, 국가간 동맹이란 공통의 적있을때 대항하는 동맹인것이고
상황변하면 깨지는것 당연.
장보고 처단한 신라 마찬가지.
미영프독러일 국제관계보자면, 강해지는 특정상대를 적으로세우고 이합집산하는것이
동맹의 당연한 처신이고 상황변화 대비해야한다.
그냥 믿고 있다가 당하는것이 멍청한짓.
박철병(naana****)2018.01.0811:27:20신고
왜 하필 전라도 사람이라고 콕 찝어서 얘기 하시는지?
세상사람 누구든 아무나 쉽게 사귐은 경박스런 일로 취급되는 게 어디 안동사람만이겠습니까?
또 왜 전라도 사람이 안동사람과 교류할 때 놀라는 일이라고 하시는지.
참고로 전 갱상도 보리문딩이입니다만.
한효순(l****)2018.01.0811:23:11신고
김원장을 뵌 적이 있지요...얼마나 자신감이 넘치는지 오히려 거만하게 보이더군요...
선비의 기개라기보다는 지역에 대한 괜한 허기였을 뿐이지요...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1/07/201801070169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