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공부

세 가지 그물 - 장자 (박재희 교수)

colorprom 2017. 12. 21. 19:38

? 세 가지 그물


중국의 고전(古典) 장자(莊子)에 소개되는 우화(寓話)다.


황하(黃河)의 신(神) "하백(河伯)"은 물이 불어나서 끝없이 펼쳐진 자신의 강(江)을 보고 흡족(洽足) 했다.

세상의 아름다운 것이 모두 자기에게 있고, 자신(自身)이 가장 크다고 생각했다.


어느 날 하백(河伯)이 동쪽으로 여행을 떠났다. 동쪽 끝에는 거대(巨大) 한 바다가 있었다.

하백은 망망(茫茫) 히 펼쳐진 바다를 보고 아연실색(啞然失色) 했다.

그 동안 자만이 부서지는 순간(瞬間)이었다. 하백은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었다.

그는 바다를 다스리는 신(神) "약(若)"에게 말했다


"내가 당신의 모습을 보지 못했으면 어떡할 뻔했소.

아마 내가 세상에서 가장 잘나고 크다 생각했을 것이오.

그 동안 나의 좁은 소견(所見)이 후회(後悔) 됩니다.

당신을 못 만났다면 영원히 남의 웃음거리가 될 뻔했습니다."


(若)은 하백(河伯)에게 충고(忠告)를 해준다.


"세상에는 나의 새로운 변신(變身)을 방해(妨害) 하는 세 가지 그물이 있네."


첫째는 공간(空間)의 그물이네.

우물 안 개구리에게는 바다에 대해 설명(說明) 할 수 없네.

왜냐하면 자신(自身)이 사는 우물이라는 공간(空間)에 갇혀있기 때문이지.


둘째는 시간(時間)의 그물이네.

여름 한 철만 살다가는 곤충(昆蟲)에게는 겨울의 얼음에 대해 설명(說明) 할 수 없네.

왜냐하면 자신이 사는 여름이라는 시간에 집착(執着) 하기 때문이지.


셋째는 지식(知識)의 그물이네.

자신(自身)의 지식(知識)이 최고(최고)라고 생각하는 지식인(知識人)에게는

진정(眞正) 한 세계(世界)를 설명(說明) 해 줄 수 없네.

왜냐하면 자신이 아는 지식(知識)의 그물에 걸려있기 때문이네.


미래학자(未來學者) 앨빈 토플러

앞으로의 시대(時代)에 살아남기 위한 세 가지 조건(條件)을 제시(提示) 했다.


첫째, 공간(空間)을 파괴(破壞) 하라.
둘째, 시간(時間)의 속도(速度)를 재조절(再調節) 하라.
셋째, 지식(知識)을 재신임(再信任) 하라.


나의 고정관념(固定觀念)과 공간(空間)과 시간(時間)에 갇히지 않는 사람이야말로

장자(莊子)가 꿈꾸는, 난세(亂世)에 영혼(靈魂)을 잃지 않는 사람의 모습이다.



글 : 박재희 <고전의 대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