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파일] 당뇨 환자 생일선물은 안과 검진으로
합병증 일으키는 당뇨 실명까지 부를 수도 있어 국민일보곽형우 경희대병원 안과 교수입력2014.11.17 03:00
바로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당뇨병연맹(IDF)이 1991년 제정한
'세계 당뇨의 날'이기 때문이다.
올해의 주제는 '당뇨와 건강한 삶'이다.
지난해까지 세계 당뇨 인구는 약 4억명에 달했고
전 세계적으로 600조원에 가까운 비용이 당뇨를 치료하는 데 사용됐다.
인구 고령화와 육류 중심의 식습관 확산으로 세계 당뇨 인구는 향후 25년 후
약 6억명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 곽형우 경희대병원 안과 교수
당뇨는 여러 합병증을 일으킨다. 그런데
당뇨가 실명까지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주요 당뇨 합병증인 '당뇨망막병증'은 우리나라 3대 실명질환 중 하나다.
당뇨에 걸리면 혈당이 높아져 피가 마치 설탕물이 된 것처럼 끈끈해지는데,
이 피가 온 몸을 돌며 혈관에 붙어 원활한 피돌기를 방해하고
모세혈관을 막아 망막에 출혈을 일으키거나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을 만들어
결국 시신경까지 손상시킨다.
보건복지부가 내놓은 2012년 국민건강통계 자료에 따르면
30세 이상 우리나라 성인의 9%가 당뇨병을 앓고 있고,
이들 중 16.7%가 당뇨망막증을 합병하고 있다.
성인 10명 중 1명이 당뇨 환자고,
이들 당뇨 환자 6명 중 1명이 당뇨망막증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더 심각한 문제는 당뇨 환자 2명 중 1명은 치명적인 당뇨 합병증인 당뇨망막증에 대해 '까막눈'이란 사실이다. 한국망막학회가 2012년 국내 당뇨환자 26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4%가 당뇨망막증에 대해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응답했다. 당뇨 진단 후 정기적으로 안과검진을 받고 있다는 환자도 42%에 불과했다.
싱가포르는 최근 15년간 당뇨 환자들에게 정기검진을 독려하는 등
당뇨망막증에 대한 인식을 크게 높여
당뇨로 인한 국민 실명 위험률을 5% 이하로 감소시켰다.
우리라고 이렇게 못하란 법이 없다.
망막증으로 인한 당뇨 환자들의 실명 위험을 낮추기 위해
정부, 의료계, 온 국민이 힘을 합쳐 노력하면 된다.
당뇨망막증은 발병 초기부터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당뇨 진단을 받으면 안과 정기검진을 꼭 병행해야 한다.
지금 당뇨를 앓고 있다면 또는 당뇨 위험이 있다면 정기검진계획을 짤 때 반드시 안과검진도 추가하기를 권한다.
안과검진을 너무 자주 할 필요는 없다.
1년에 한번 정도만 꾸준히 해도 큰 도움이 된다.
해마다 당뇨 환자 본인 또는 가족의 생일선물로 안과검진을 챙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곽형우 경희대병원 안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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