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당뇨] 당뇨 환자 생일선물은 안과 검진으로 (국민일보, 곽형우 안과교수)

colorprom 2014. 11. 17. 10:59

[헬스 파일] 당뇨 환자 생일선물은 안과 검진으로

합병증 일으키는 당뇨 실명까지 부를 수도 있어 국민일보|곽형우 경희대병원 안과 교수|입력2014.11.17 03:00

매월 14일은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와 같은 비교적 가벼운 의미의 날들이 많다. 그런데 유독 11월의 14일은 의미가 사뭇 다르다.

바로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당뇨병연맹(IDF)이 1991년 제정한

'세계 당뇨의 날'이기 때문이다.

올해의 주제는 '당뇨와 건강한 삶'이다.

지난해까지 세계 당뇨 인구는 약 4억명에 달했고

전 세계적으로 600조원에 가까운 비용이 당뇨를 치료하는 데 사용됐다.

인구 고령화와 육류 중심의 식습관 확산으로 세계 당뇨 인구는 향후 25년 후

약 6억명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 곽형우 경희대병원 안과 교수

 

당뇨는 여러 합병증을 일으킨다. 그런데

당뇨가 실명까지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주요 당뇨 합병증인 '당뇨망막병증'은 우리나라 3대 실명질환 중 하나다.

당뇨에 걸리면 혈당이 높아져 피가 마치 설탕물이 된 것처럼 끈끈해지는데,

이 피가 온 몸을 돌며 혈관에 붙어 원활한 피돌기를 방해하고

모세혈관을 막아 망막에 출혈을 일으키거나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을 만들어

결국 시신경까지 손상시킨다.

보건복지부가 내놓은 2012년 국민건강통계 자료에 따르면

30세 이상 우리나라 성인의 9%가 당뇨병을 앓고 있고,

이들 중 16.7%가 당뇨망막증을 합병하고 있다.

성인 10명 중 1명이 당뇨 환자고,

이들 당뇨 환자 6명 중 1명이 당뇨망막증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더 심각한 문제는 당뇨 환자 2명 중 1명은 치명적인 당뇨 합병증인 당뇨망막증에 대해 '까막눈'이란 사실이다. 한국망막학회가 2012년 국내 당뇨환자 26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4%가 당뇨망막증에 대해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응답했다. 당뇨 진단 후 정기적으로 안과검진을 받고 있다는 환자도 42%에 불과했다.

싱가포르는 최근 15년간 당뇨 환자들에게 정기검진을 독려하는 등

당뇨망막증에 대한 인식을 크게 높여

당뇨로 인한 국민 실명 위험률을 5% 이하로 감소시켰다.

우리라고 이렇게 못하란 법이 없다.

망막증으로 인한 당뇨 환자들의 실명 위험을 낮추기 위해

정부, 의료계, 온 국민이 힘을 합쳐 노력하면 된다.

당뇨망막증은 발병 초기부터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당뇨 진단을 받으면 안과 정기검진을 꼭 병행해야 한다.

지금 당뇨를 앓고 있다면 또는 당뇨 위험이 있다면 정기검진계획을 짤 때 반드시 안과검진도 추가하기를 권한다.

안과검진을 너무 자주 할 필요는 없다.

1년에 한번 정도만 꾸준히 해도 큰 도움이 된다.

해마다 당뇨 환자 본인 또는 가족의 생일선물로 안과검진을 챙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곽형우 경희대병원 안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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