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공부

엄마 미안해 (율림의 행복편지)

colorprom 2014. 5. 7. 12:42

엄마 미안해

↑ 가족 - 미안해! 괜찮아!

사위가 제법 심각하게 입을 열었습니다.
"장모님, 어제 집사람이 설거지하다 말고 울었어요."
"왜? 어디 아픈가?"
"아니요! 엄마 생각이 났대요."

딸내미 한테 물었습니다.
"무슨 일 있었니?"
"옛날에 엄마 손에서 행주 냄새 난다고 뿌리친 적이 있어."
"그랬니?"
"글쎄 그 냄새가 내 손에서 나는 거야."
"......"
"엄마, 미안해!"

50년도 더 지난 옛날,
친정 엄마는 아홉 식구 저녁을 해 먹이고
다시 바쁜 걸음으로 약국에 일하러 나가시는 중이었습니다.
엄마에게 긴히 할말이 있었나봅니다.
"엄마! 잠깐만!"
"나중에..."
휘익 뿌리치고 돌아서던 엄마의 뒷모습.

'휙!'
버려진듯한 묘한 야속함이 제 가슴속에 앙금처럼 오랫동안 남아 있었습니다.
시집와서 애 키우고 직장생활하며 콩 튀듯 정신없이 살다보니
그제서야 엄마를 향했던 오랜 서운함이 풀어졌습니다.

그리움을 섞어 하늘 나라로 띄워 보냅니다.
"엄마!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