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공부

[스크랩] " 得失(득실) "

colorprom 2014. 4. 28. 14:58

(아침명상 좋은글)

" 得失(득실) "

 

“정승 남지는 정승 남재의 손자였는데 음직(蔭職)으로 감찰이 되었다.

퇴근하면 할아버지는 손자에게 일한 것을 물었다.

 

하루는 돌아와 이렇게 여쭈었다.

‘하급관리가 창고에 들어가더니 몰래 비단을 품에 넣고 나왔습니다.

도로 창고에 들어가게 했는데 이같이 하기를 세 번을 했더니

관리가 그 뜻을 알아차리고 비단을 두고 나왔습니다.’

 

할아버지가 말했다.

‘네가 어린 나이에 벼슬을 하므로 매번 물어 잘 하는지 못하는지 알아보려 했던 것이다.

이제부터는 묻지 않아도 되겠다.’”

 

“그는 아랫사람의 잘못을 보고 그 자리에서 야단치지 않고 스스로 깨달을 때까지 기다릴 줄 알았다.

그 즉시 터져 나오는 불같은 노여움보다는 말하지 않는 침묵의 일깨움이 더 무섭다.

불같은 노여움은 불평과 불만을 사서 앞에서만 굽신대는 면종복배(面從腹背)를 불러오지만,

침묵의 일깨움은 두려움과 공경심으로 아랫사람이 마음으로 복종하게 한다.”

 

나는 남지처럼 할 수 있을까? 두려움이 생긴다.

이렇게 처신할 때에

만드는 권위가 아니라 저절로 만들어지는 권위가 생길 터이다.

 

-조선 후기의 학자 이종화
 정민 죽비소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