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명상 좋은글)
"삶의 자세"
이름은 뒷날을 기다리고,
이익은 남에게 미룬다.
세상을 살아감은 나그네처럼
벼슬에 있는 것은 손님같이.
이는 내가 교서관(校書館) 벽에 써붙인 내용이다.
名待後日, 利付他人. 在世如旅, 在官如賓. 是吾題於秘省壁者也. -「醒言」
사람들은 눈앞의 이름에 연연해서 못하는 짓이 없다.
이익이 생기면 혼자서만 차지하려고 나쁜 짓도 서슴지 않는다.
잠시 머물다 가는 나그네 세상에서 마치 천년 만년 누리기라도 할 기세로 으르렁거린다.
가다가 벼슬이라도 한 자리 얻게 되면 천하를 다 얻은 것처럼 우세를 떤다.
나는 반대로 하겠다.
이름은 천추의 뒤를 기약하고, 이익은 내가 갖는 대신 남에게 나눠주리라.
떠돌이 나그네처럼 조심조심 살다 빈 손으로 가겠다.
남에 집에 간 손님처럼 살피며 벼슬에 임해,
남이 나를 섬기지 않고, 내가 남을 섬기며 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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