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달라
↑ 다른 사람은 다 몰라도 나는 다르다니까
그것이 얼마나 큰 교만이었는지 그 땐 몰랐습니다.
"나는 달라!
고부갈등은 다 그렇고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일 뿐이지.....
어머님도 교양 있으시고
무엇보다 나는 다른 사람과는 달라!
고부갈등같은 그런 일은 절대 있을 수 없어!"
자신만만했던 저는 결혼 2년 후 제발로 시댁으로 들어갔습니다.
그 후 13년, 인생 공부 참 많이 했지요.
아, 시집살이가 이런 것이었구나.
'나는 달라'가 '너도 별 수 없구나.'로
바뀌는 데는 일 년도 채 걸리지 않았거든요.
아직도 '나는 달라'의 오기를 또록또록 부릴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또 다시 이렇게 합리화를 시키지요.
'나는 달라'는 내가 살아갈 최소의 이유이자 의미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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