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스크랩] 걸음아 날 살려다오

colorprom 2013. 4. 8. 11:34

걸음아 날 살려다오 

 

 

 

 

나이 들어서 가장 피하고 싶은 것이 치매일 터.
'
본인은 천국, 가족은 지옥'이라는 치매. 이것만큼
질병의 부담을 주변에 크게 지우는 병도 없을 것이다
.

 

 

 

치매 안 걸리도록 하는 것이 행복한 노년의 삶을
보장하는 첫 번째일 것 같다
.

 

 

 

최근의 의학 연구를 보면 치매 예방에 가장 좋은 것이
걷기. 그것도 빠르게 걷기.

 

 

 

 

 

 

땀내가 살짝 나는 꾸준한 걷기가 뇌 혈류를 개선하고,
특히 기억 중추인 해마
(海馬)를 활성화시킨다는 것이다.
그러려면 최소한 시속
6㎞ 이상 속도로 걸어야 한다.

 

 

 

어떤 의사는 이를 무서운 개가 길거리에서 쫓아올 때
점잖게 내빼는 속도라고 표현한다
. 1분에 110보이상이다.

 

 

 

부단한 속보(速步)는 치매 발병 최대 위험 요인인
'3고()',
즉 고혈압·고혈당·고지혈증
모두 낮추니
, 일석삼조다. 천천히 걷기는 사색에는 좋으나,
자칫 식욕을 자극해 과식의 빌미가 된다
.

 

 

 

 

 

 

걷기 효과의 극단적인 사례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있는
아미시
(Amish) 공동체이다.

 

 

 

이들은 청교도적 신념으로 전기와 자동차를 거부하고
19세기 방식의 삶을 고집한다.

 

 

 

이들이 농장일을 하며 하루 걷는 양은
14000~18000여 보()이다.

 

 

 

미국인 성인 평균보다 6배나 많은 걷기다.
하루
5만보를 걷는 이도 있다고 한다.

 

 

 

아미시의 당뇨 발생률은 2%대이다.
미국 평균의
5분의 1도 안 된다.
치매와 심장병 예방 효과가 있는 HDL(고지단백)
콜레스테롤치가 아미시는 매우 높다
.

 

 

 

이들의 치매 발생률은 매우 낮고, 설사 생기더라도
아주 늦은 나이에 오는데 학자들은 그 이유로 엄청난
양의 걷기를 꼽는다
.

 

 

 

 

 

 

그런 면에서 구두를 보면 그 사람의 '치매 건강'
보인다
. 걷기에 편한 낮은 굽을 신거나 운동화 차림이라면
일단 치매와 멀어진 방향이다
.

 

 

 

빠르게 걸으면 체중이 실리는 뒷굽 바깥쪽
유독 많이 닳아
없어진다.

 

 

 

그 이유로 뒷굽을 자주 간다면 일상생활 속 걷기 합격이다.
팔자걸음으로 걷는 이도 구두 바깥쪽이 쉽게 없어지긴 한다
.

 

 

 

엄지발가락 옆 구두 실밥이 잘 터지는 사람도
속도를 내며 힘차게 걷는 경우라 볼 수 있다
.

 

 

 

반면 구두 앞쪽에 작은 상처들이 많고
해져 있는 사람은
'치매 행보(行步)'.

 

 

 

걸음을 질질 끌며 느리게 걷는 사람의 구두는
보도블록 튀어나온 부분이나 돌멩이 등에
구두 앞쪽이 잘 까지기 때문이다
.

 

 

 

 

 

 


유행을 좇아
'큰 신발'이나 높은 굽을 신고 다니는
사람들은 속보에는 관심이 없는 경우다
.

 

 

 

구두 위에 잡히는 주름 양이 왼쪽과 오른쪽이
심하게 차이 나면 걸을 때
한쪽 다리를 무의식적으로 많이 쓴다고 보면 된다
.
대개 천천히 걸을 때 좌·우 편차가 크게 난다
.

 

 

 

수십년 전 과거엔 구두에 흙이 묻어 있으면 산에서
방금 내려온 간첩일지 모른다는 말이 있었다는 기억이 있다
.
하지만 이제 흙 묻은 구두는 건강의 표징이다
.
치매를 막으려면
,
치매가 발붙일 새
없이 걷고 또 걸어야 한다
.

 

 

 

이제 구두 보며 어떻게 많이 걸을 것인가
다짐해보길 바란다
.

 

 

 

김철중/ 조선일보 의학전문기자

 


출처 : 어제와오늘과내일
글쓴이 : 홍순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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