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공부

[스크랩] 禍(anger)|

colorprom 2013. 2. 5. 13:36
      
    우리가 먹는 음식은 우리가 화를 일으키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음식에 화가 들어 있는 경우가 있다. 
    가령 광우병에 걸린 소의 고기를 먹을 때 그 고기에는 화가 들어 있다. 
    달걀이나 닭고기에도 엄청난 양의 화가 들어 있을 수 있다. 
    그럴 때 우리는 화를 먹는 셈이며, 
    따라서 그것을 먹고 난 다음에는 그 화를 표현하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든 음식을 잘 살펴서 먹어야 한다. 
    요즘에는 닭이 최신시설을 갖춘 대규모 농장에서 사육된다. 
    닭이 걸을 수도 없고 뛸 수도 없고 
    흙 속에서 먹이를 찾아 먹지도 못하고 순전히 사람이 주는 모이만을 먹고 자란다. 
    늘 비좁은 우리에 갇혀 있기 때문에 전혀 움직일 수도 없고, 
    밤이나 낮이나 늘 서 있어야 한다. 걷거나 뛸 자유가 없는 상태를 상상해 보라. 
    사람도 평생을 한 곳에서 꼼짝도 못하고 지내야 하는 상태가 계속된다면 
    틀림없이 미쳐버릴 것이다. 그러므로 그렇게 사는 닭들도 당연히 미쳐버린다. 
    닭이 알을 더 많이 낳게 하려고 농부는 인공적으로 밤과 낮을 만들어낸다. 
    조명등을 이용해서 밤은 짧게 만들고 낮을 길게 만들면 
    닭은 그새 24시간이 지난 것으로 믿고 또다시 알을 낳는다. 
    그런 악순환을 반복하는 사이 닭은 결국 엄청난 화와 좌절과 고통을 안게 된다. 
    닭은 그 화와 좌절과 고통을 다른 닭을 공격함으로써 표현한다. 
    닭들은 부리로 서로 쫀다. 그래서 피를 흘리며 죽는 닭이 무수하다. 
    극심한 좌절에 빠진 닭이 서로 공격하지 못하게 하려고 
    농부는 닭의 부리를 잘라버린다.  
    그 같은 닭이 낳은 달걀을 먹을 때 우리는 그 화와 좌절을 먹는 셈이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매우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 화를 먹으면 우리가 분노하게 되고 그 화를 표현하게 된다.
    우리는 행복한 닭이 낳은 행복한 달걀을 먹어야 한다.
    우리는 화가 난 암소에게서 짠 우유를 마셔서는 안 된다. 
    순리대로 자란 암소에게서 짠 유기 우유를 마셔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농부들이 
    가축을 더 인간적인 방식으로 기르는 데 도움을 주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 
    우리는 또 유기적으로 길러진 채소를 사 먹어야 한다.
    값이 더 비싸지만, 적게 먹으면 된다. 우리는 적게 먹는 법을 배워야 한다.
    
    - 틱낫한의 저서 [화]의 본문 중에서 -
    
    출처 : 웃음보따里
    글쓴이 : 자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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