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4일 금요일 중앙일보 / 양선희의 시시각각
- 가족해체는 이제 '화두'가 아니라 '대세'다.
우리나라 가구의 절반이 1인 가구 혹은 부자, 모자, 부부, 형제로 이루어진 2인 가구다.
미혼 풍토가 1인 가구 증가의 주요인으로 지목된다.
여성들은 사회생활과 가정생활의 병행이 어려운 이 '빌어먹을'가족제도 때문에,
결혼해서 '수퍼우먼'이 되지 못하면 '나쁜 년'으로 몰아붙이는 사회 시선 때문에 결혼이 싫단다.
남성들은 경제활동을 하는 여성들이 여전히 남자에게 경제적 부양 책임을 지우는 부조히함을 지적한다.
여성들은 더 이상 가부장적 문화와 성별 분업을 용인하지 않기로 했는데 사회가 이를 따라오지 못한다고 타박하고, 남성들은 세상이 변했는데 여자들은 결혼을 경제력 추구 수단으로 여기는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공박한다.
- 비혼(非婚)가족/ 파트너와 살기, 타인들과 공동체로 살기등의 1인가구 연합형태의 유사가족이 늘고있다.
단독세대주나 공동체가족은 장기 임대주택 신청자격이 없고, 건강보험에서 피부양자 설정이 안되고,
고용관련법과 제도 및 각종 복지 혜택에서 소외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혼외출산의 차별이 저출산을 부추긴다고도 주장한다.
일부진보진영에서는 '가부장적이고 이성애 중심적인 정상가족의 특권적 지위를 해체하고,
누구라도 원하는 가족 공동체를 구성하고 정상 가족과 차별없는 지위를 보장받을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해야 한다'는 운동도 벌인다.
- 전통적인 가족의 가치를 지키는 노력이 중단되어서는 안되지만,
가족 역시 기존 틀에 가둬놓기엔 삶의 방식도 가족의 개념도 다양해졌다.
20년 후엔 전체 가구의 70%가 1,2인 가구가 될 거란다. 고령화 때문이다. 사회는 점점 고독해진다.
역설적으로 이런 사회일수록 가족은 더욱 필요하다.
결혼과 혈연 가족만으로 이런 필요를 충족할 수 없다면, 우리의 가족은 어떤 모습이 되어야 할까.
신년 벽두에 함께 생각해 보고 싶은 화두다.
(양선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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