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아버지 49재와 코로나 사태

colorprom 2022. 3. 21. 13:57

2022년 3월 15일, 화요일

 

아버지 49재 날, 섭섭한 마음에 6시에 만나 저녁 먹고 7시 반 연도미사에 참여하기로 했다.

부지런히 전철로 가고 있는데 형제 카톡방에 남동생이 불참 신고를 했다.

그런데 그게 시작이었다. 세상에... 이런 일이!

남동생 카톡 시작으로 줄지어 올라오는 코로나 신고, 신고들~

 

결국 우리 부부만 미사에 참례했다.

 

우와...그동안 애들 직장 확진자 어쩌고 해서리 밀접접촉자로서 검사하네 어쩌네 하기는 했지만,

코로나 사태가 이렇게 옆에서 직접, 한꺼번에 일어나기는 처음이다.

참 사람일이라는 게...자식이 넷이나 있어도, 그들이 마음이 없는 자식들도 아닌데도,

이럴 수가 있구나...싶었다.

 

일찍 도착해서 간첩 접선하듯 막내 집에 반찬이랑 선물 전하고,

저녁 먹자고 들어간 롯데마트 2층.

아버지와 간병인아줌마와 가끔 식사하러 가곤 했던 푸드코트...

세상에나...여기는 텅텅 비어 달랑 돈가스 집 한 군데만 문을 열었다.

우와...명동만 그런 게 아니었네. 쯧쯧쯧...

새삼 신기한 세상에 살고있다는 느낌!!!

 

아무튼 제일 멀리 살면서 제일 자주 못 뵈었던 내가 탈상 마지막 날 참석하게 되어

참으로 감사, 감사, 감사합니다!!!

 

하나님, 엄마 아버지 모두 하나님께 맡겨드려 감사하고 안심됩니다.

애들 놀이방에 맡기고 돌아서는 마음...같습니다.

이제 더 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가족장으로 조용히 아버지 장례식을 마쳤는데 뒤늦게 알고 부의금 보내준 분들에게 작은 선물을 보냈다.

(태극과 우리나라 전통문양으로 만든 엽서와 마스킹 테이프와 메모지)

 

오붓하게 올린 미사, 우리 아버지와 또 한 분, 2사람을 위한 연도(연령?) 미사였다.

젊으신 신부님 목소리가 얼마나 좋던지...그래서 더 좋았다!!!  *^^*

정작 이 성당에 다니는 막내는 근 2년간 성당을 못 다녀서 이 신부님 목소리를 들은 적이 없다고 한다.

참 신기한 세상을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