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세상]

中유학생에 세뱃돈 준 캐나다 명문대, 봉투 열자 ‘亡者 노잣돈’이…

colorprom 2022. 2. 8. 13:53

中유학생에 세뱃돈 준 캐나다 명문대, 봉투 열자 ‘亡者 노잣돈’이…

 

입력 2022.02.08 10:22
 
캐나다 토론토대학이 중국인 유학생에게 건넨 홍바오(붉은색 봉투)와 지전이라고 올라온 사진
/인스타그램

 

캐나다 토론토대학에서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설날 세뱃돈으로

지전(紙錢·돈 모양의 종이)’을 지급해 논란이다.

 

지전은 주로 불교 장례 의례에서

망자에게 노잣돈으로 활용하라고 관에 넣거나 태우는 가짜 돈이다.

 

토론토스타와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토론토대는 지난 1일(현지시각) 춘제를 맞아

중국인 유학생들과 주민들에게 붉은색 돈 봉투(홍바오)를 뿌렸다.

머나먼 타지에서 명절을 맞이한 유학생들을 응원하고

춘제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취지에서 기획한 행사였다.

 

그러나 홍바오 안에는 1만위안이라고 적힌 지전 2장이 들어있었다.

유학생들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을 보면

지전에는 ‘인민은행’ 대신 ‘천지은행’이 적혀있고,

마오쩌둥 대신 옥황상제로 추정되는 인물이 그려져 있다.

영문으로 ‘저승 돈’을 뜻하는 ‘헬뱅크 노트’라고 써 있다.

 

토론토대 중국인 유학생은

홍바오에는 두툼한 새 돈을 넣어 행운을 빌어주는 의미가 담겼다”며

노잣돈을 넣은 건 새해부터 불운을 기원한 것”이라고 했다.

현지 교민 단체도

지전에 버젓이 영문으로도 적혀있어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이번 사건은 캐나다에 깔려있는 반 아시아주의와

아시아 문화에 대한 몰이해로 빚어진 촌극”이라고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토론토대는 나눠줬던 홍바오를 재수거할 방침이라고 알렸다.

대학 측은 성명을 통해

기숙사에 있을 중국인 유학생을 생각해 준비한 것”이라며

“악의는 없었다. 이런 일을 깊이 후회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내부 교육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토론토대 중국인 유학생 수는 약 1만500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